‘MVP·득점왕·베스트11’ 수원FC 안병준, K리그2를 지배하다

입력 2020-11-3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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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안병준(오른쪽).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의 극적인 K리그1(1부) 승격 드라마를 직접 쓴 북한축구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 안병준(30)이 올해 K리그2(2부) 무대를 가장 빛낸 ‘최고의 왕별’로 인정받았다.

안병준은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상’ 시상식에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안병준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이 상에 부끄럽지 않는 선수로, 또 인간으로서 더욱 많이 발전하도록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준의 모든 퍼포먼스가 훌륭했지만 특히 엄청난 화력이 인상적이었다. 전날(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남FC와 K리그2 플레이오프(PO·1-1 무)를 포함한 올 시즌 28경기에서 수원FC는 리그 최다득점(53골)을 기록했는데, 이 중 21골을 몰아친 안병준은 안드레(대전하나시티즌)를 8골차로 따돌리고 K리그2 득점왕에 등극했다. 또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포함돼 3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안병준은 경남과 PO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PK) 동점골을 터트렸다. 2015년 PO를 거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1에 합류했던 수원FC는 한 시즌 만에 재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특급 골잡이의 득점 퍼레이드와 함께 5년 만에 다시 K리그1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K리그2 무대에서 동고동락한 많은 구성원들이 안병준에게 MVP 투표를 했다. 사령탑 10명 중 8명, 주장 10명 중 6명이 선택했다. 75장의 미디어 투표에서도 57표를 얻어 환산점수 72.40점(100점 만점)으로 2위 이창민(23.00점·제주 유나이티드)을 압도했다.

안병준의 MVP 수상은 또 다른 의미도 있다. K리그1·2를 통틀어 북한대표팀에서 활동한 선수가 시즌 MVP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 등 조총련계 선수들이 K리그를 누볐지만 안병준만 영원토록 기록될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가와사키 프론탈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제프 이치하라 지바~로아소 구마모토(이상 일본) 등을 거쳐 2019년 1월 수원FC에 입단했다. 첫 시즌을 17경기, 8골로 마친 뒤 K리그에서 2번째 시즌이었던 올해는 26경기에서 무려 25개의 공격 포인트(21골·4도움)를 올렸다.

당연히 안병준의 거취는 겨울이적시장에서 큰 관심사다. 연말 수원FC와 계약이 만료돼 내년 1월 1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그에게 K리그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정팀과는 계약 성사단계에 있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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