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이기제 “광저우 전 승리 절실, 공격적으로 나가야 승산”

[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기제가 광저우 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기제(29)는 김포시민축구단에서 군생활을 보내다 9월말에 팀에 복귀했다. 전역 후 사흘 만에 슈퍼매치에 나서 승리에 기여했고, 이후 왼쪽 측면을 맡아 팀을 안정궤도에 올려놨다.

일본(시미즈S펄스)과 호주(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에서 선수생활을 경험한데다 2018년 수원을 AFC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는데 주축으로 활약한 바 있다(13경기 2득점 1도움).

2020 AFC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수원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이기제의 경험이 중요하다. 그는 “광저우와 리턴매치는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모두가 공격적으로 나가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약속했다.

군에서 제대하고 팀에 복귀한 지 두 달여가 지난 이기제는 “군 생활 내내 팀이 그리웠다. 막상 복귀했을 때는 팀이 위기상황이었다. 최대한 위기 탈출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군 전역 선수들 대부분 템포 적응에 어려움을 겪곤 하지만 빨리 적응한 비결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제대를 앞두고 가장 신경 쓰인 게 템포 적응이었다. 제대 한 달 여를 앞두고 개인 훈련을 하면서 최대한 템포를 따라가는데 집중했다. 팀에 합류한 후에는 동료들의 스타일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제대한 지 사흘 만에 슈퍼매치 때 교체로 투입됐는데, 아무리 준비했어도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1∼2경기 치르고 나니 템포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고, 감독님도 새로 오셨다. 변화가 컸던 것 같다. 예전에는 수원좌파 소리를 들을 만큼 왼쪽이 활발했는데, 복귀 하고나니 오른쪽에 김태환이 잘해주고 있고 좌우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일본과 호주에서 선수 생활을 경험했고, 수원에서 2018년 AFC챔피언스리그 4강 달성에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기제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상황에 대해 “2년 전에도 호주, 일본팀과 경기할 때는 스타일이나 정보를 많이 전달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도 내 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원은 광저우와 리턴매치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기제는 “첫 경기는 아무래도 광저우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 탐색전 성격이 컸다. 조심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내 스스로도 플레이가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2차전은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모두가 공격적으로 나가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이기제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로 “수원이라는 클럽의 명성에 걸맞은 순위권에 올려놓는데 기여하는 게 1차 목표다. 물론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제대 후 다치는 선수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부상에 조심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