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본방사수지” vs “웹툰 원작에 클릭”

입력 2020-12-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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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펜트하우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SBS

SBS ‘펜트하우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SBS

중장년층, TV 본방사수로 시청률 높여
1020세대는 모바일·인터넷 통해 시청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의 안방극장 시청 행태와 취향이 확연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중장년층이 TV로 ‘본방사수’하는 반면 1020세대는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인기 지표인 시청률과 동영상 조회 수가 각기 다른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각 드라마 제작진은 이에 이른바 ‘막장’ 코드로 중장년층의 ‘리모콘 파워’를 노리거나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젊은 세대의 ‘화력’을 겨냥하는 작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일부 시청자의 지적에도 최근 시청률이 16%대(닐슨코리아)를 넘어서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중장년층 시청자의 힘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하지만 동영상 조회 수, 온라인 게시글 수 등을 반영해 CJ ENM이 매주 발표하는 콘텐츠 영향력 지수 순위(CPI)서 이 드라마는 4위(11월16일∼22일 집계)에 그쳤다. 시청률이 화제성보다 월등히 높은 셈이다. 시청률 성과는 곧바로 시즌2·3을 제작하는 발판이 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불륜과 이혼을 주제로 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도 2일 시청자를 찾는다.

tvN 새 수목드라마 ‘여신강림’.

tvN 새 수목드라마 ‘여신강림’.


이와는 대조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문화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를 겨냥해 또래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가 연이어 나온다. 최근 방영 중인 JTBC ‘라이브온’을 비롯해 9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여신강림’, 내년 초 방영할 KBS 2TV ‘디어 엠’ 등이다. 각각 뉴이스트의 멤버 황민현, 아스트로의 차은우, NCT의 재현 등 아이돌 멤버를 주연으로 내세워 1020세대 시청자를 공략한다. 이들에게 익숙한 원작 웹툰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11월30일 “시청률보다 OTT 재생 수, 판권 판매 등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각 세대별 취향을 담은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추려는 시도”로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젊은 시청자의 TV 이탈에 대한 위기감이 투영된 결과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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