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같은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같은 오리온의 격돌?

입력 2020-12-02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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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이종현-현대모비스 최진수-오리온 이대성(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KBL

A매치 휴식기를 마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2일부터 다시 정규리그 레이스를 이어간다. 리그 재개 이틀째인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릴 고양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전은 농구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는 전주 KCC와 함께 지난달 11일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해 큰 폭의 전력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에서 오리온으로 이적한 이종현(26·203㎝), 오리온에서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긴 최진수(31·203㎝)의 활약에 시선이 쏠렸다. 이종현은 오리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2경기에서 평균 10.5점·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2연승에 기여했다. 트레이드 당시 햄스트링 부상을 치료 중이던 최진수는 A매치 휴식기 동안 착실히 경기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두 선수에게는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만나는 날이다. 범위를 넓혀보면 현대모비스에는 유독 오리온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모비스에 새로 둥지를 튼 장재석(29·204㎝)과 이현민(37·174㎝)은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에서 팀 동료로 함께 활약했다. 최진수와 함께 장재석, 이현민이 동시에 코트 위에 서면 ‘오리온 같은 현대모비스’ 라인업이 구축될 전망이다.

오리온에도 이종현과 함께 2018~2019시즌 현대모비스의 통합우승(정규리그·플레이오프)에 기여한 선수가 1명 더 있다. 바로 에이스 이대성(30·190㎝)이다. 이대성은 지난해 KCC로 이적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FA 계약을 통해 오리온으로 옮긴 뒤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둘은 한때 양동근(은퇴)-함지훈(36·198㎝)의 뒤를 잇는 ‘현대모비스의 미래’로 평가 받았지만, 이제는 오리온의 현재이자 미래가 됐다. 특히 이대성은 10월 17일 현대모비스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커리어 하이인 34점을 올리며 93-80 승리에 앞장선 바 있다.

오리온 3총사(이현민·장재석·최진수)가 팀의 주축으로 있는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미래(이대성·이종현)가 팀의 핵심이 된 오리온의 맞대결은 2020~2021시즌 내내 프로농구의 흥미로운 스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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