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만 기다렸다? FA 최주환 쟁탈전 제대로 불 붙었다

입력 2020-12-02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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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스포츠동아DB

2020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최주환(33)의 인기가 뜨겁다. 공격력 강화를 꾀하는 팀들의 영입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매력적 자원이다. 데뷔 첫 단일시즌 100안타를 기록한 2017년부터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만큼 수요가 늘었다. 2019시즌에는 옆구리 부상의 여파로 87경기에만 출장해 타율 0.277(285타수 79안타), 4홈런, 47타점에 그쳤지만, 2020시즌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6(509타수 156안타), 16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풀타임 1군 선수로 확실하게 올라선 뒤 보여준 활약상은 여러 팀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최근 4년간(2017~2020시즌) 합산 성적도 타율 0.308(1712타수 528안타), 53홈런, 300타점, 출루율 0.371로 준수하다.

최주환의 가치가 급등한 이유는 또 있다. 몇 년 전까지도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지션 정체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138경기에서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2018시즌에도 2루수로 20경기(123이닝), 1루수로 10경기(87이닝), 3루수로 8경기(56.1이닝)를 소화했으나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뛰었다. 그러나 올해는 2루수로 113경기(109선발), 813.2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타격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2루수로 474이닝을 뛰며 확실히 감각을 끌어올린 결과였다. 2루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팀의 러브콜이 계속되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주환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기준은 포지션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올 시즌을 통해 2루수로 자리를 굳힌 만큼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다. 5일 결혼하는 그가 FA 대박으로 겹경사를 누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이미 SK 와이번스는 김원형 감독이 “(최주환) 영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타자친화적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 라이온즈도 최주환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이외에도 또 다른 지방 A구단과 수도권 B구단 등이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소속구단 두산 베어스도 최주환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주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한 구단 단장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최주환의) 영입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말로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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