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K-게임’ 허가…中 수출길 열리나

입력 2020-12-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중국 정부로부터 약 4년 만에 한국 게임의 서비스 허가(외자 판호)를 발급 받은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다시 ‘게임 한류’가 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제공|컴투스

중국,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 판호 발급

2017년 3월 한한령 이후 첫 허가
컴투스, 中 사업 적극적으로 전개
다른 게임 판호 이어질지는 미지수
중국이 약 4년 만에 한국 게임의 서비스 허가(판호)를 발급했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다시 ‘게임 한류’가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컴투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출시된 모바일게임으로, 특히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전 세계 1억 다운로드, 누적 매출 2조 원 돌파 등 대표 한류 모바일게임이다. 컴투스가 지난 3분기 전체 매출의 80%인 1027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린 것도 서머너즈 워의 덕이 컸다.

중국에서도 인기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서머너즈 워 종목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에서 2차례 중국 게이머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번 판호 발급과 관련해 “신규 마켓 공략과 마케팅 강화 등으로 중국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이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것은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한한령’ 이후 한국 게임들의 중국 진출길은 막힌 반면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공략은 오히려 더 늘었다. 업계에선 이번 판호 발급을 계기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선 서머너즈 워 외에도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 기대작들이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판호를 받은 컴투스의 경우 ‘백년전쟁’과 ‘크로니클’ 등 서머너즈 워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게임을 준비 중이어서 기대감을 키운다.

다만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계속 이어질지 아직 미지수인데다가, 실제 서비스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넥슨은 한한령 이전에 판호를 받은 중국 시장 최고의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당초 8월 중국에 출시하려 했지만,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밝힌 이유는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였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판호 발급 재개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다른 한국 게임의 판호나 실제 서비스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