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드라마 촬영장…“보조출연자들 생계 막막”

입력 2020-12-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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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확진 보조출연자 우울증 호소
“생계가 막막하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드라마 촬영장 곳곳의 분위기를 전하며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 문계순 위원장이 한숨을 쉬었다. 최근 드라마 촬영현장은 말 그대로 ‘올 스톱’ 사태를 겪었다. 지난달 22일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을 시작으로 열흘 사이 7명의 보조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여파로 무려 13편의 드라마가 제작을 멈췄다.

3일 현재 대부분의 드라마가 제작을 재개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몇몇 제작진은 당분간 주요 출연자를 포함한 최소 인원으로만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마스크 착용·발열 체크 등은 기본이고, 스태프에게는 다른 제작진·출연자와 일체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이로 인해 보조출연자들의 일도 줄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가 속출한 탓에 당분간 이들의 활동 범위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문계순 위원장은 3일 “이날 오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일부 보조출연자들이 자가격리를 끝내지만 경직된 분위기는 당장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안 그래도 방송사 적자 문제 등으로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보조출연자들의 설 자리가 많이 좁아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보조출연자들은 심리 불안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문 위원장은 “현장에 폐를 끼쳤다는 죄책감에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우울증세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기간 일이 끊긴데다 일자리 자체가 줄어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문 위원장은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사태를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방송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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