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이스와 동행 끝낸 전북 백승권 단장 “사람 편하게 해준 온화한 리더였다”

입력 2020-12-06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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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조제 모라이스 감독(55)의 아름다운 동행이 끝났다.

2020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올해 일정을 모두 마친 전북은 6일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모라이스 감독과 계약 기간이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강희 감독(현 상하이 선화) 후임으로 2019년 1월 전북 지휘봉을 잡은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는 K리그1(1부)에서 두 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전북의 K리그 최초 4연패를 이끌었다. 또 올해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까지 더해 구단 첫 더블(2개 대회 우승)도 달성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 통산 85경기를 지휘하며 51승 21무 13패의 전적을 남겼다. 그는 “지도자 생활 가운데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열정과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K리그와 전북에서 얻은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영원히 간직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실 모라이스 감독는 이미 지난 달 결별을 예고했다. 중국은 물론이고 스페인, 포르투갈 등 다수의 리그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는 모라이스 감독은 올 시즌 막바지 전북 구단에 계약을 연장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전북은 차기 사령탑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데, 선수와 감독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낸 김상식 수석코치(44)가 확정적이다.

모라이스 감독을 영입했던 전북 백승권 단장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모라이스 감독은 인간적인 리더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람을 참 편하게 해주면서도 끌어들이는 묘한 힘이 있었다”고 리더십을 평가한 뒤 “우리 구단에 우승 트로피 3개를 선물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도 레벨 업을 시키고 떠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모라이스 감독의 전술이 전북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백 단장은 “점유율과 빌드업을 요구하는 감독의 전술에 처음에는 선수들이 힘들어했지만,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면서 “유럽의 선진 기술을 우리 구단에 잘 접목시켰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선수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것도 장점이었다고 했다. 백 단장은 “학연, 혈연, 지연 등을 따질 필요가 없는 것이 외국인 지도자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정서적 거리감은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백 단장은 “통역을 통해 감독과 소통은 되지만 때에 따라서는 감정을 전달해야할 때가 있는데, 그건 통역만으로는 힘들었다”고 전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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