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바짝 다가선 김세영, US여자오픈 우승 꿈 이룰까

입력 2020-12-08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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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골프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가 마스터스라면, 여자 선수들에게는 단연 US여자오픈이다. 오랜 전통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 우승은 여자 선수들이 꼭 갖고 싶어하는 타이틀이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27·미래에셋증권)에게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퀸에 오른 김세영은 일시 귀국했던 11월 초, “US여자오픈 우승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 US오픈에서 우승하면 명예의 전당 포인트도 받는 등 원하는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신인상을 받고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한 뒤 매년 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도 그동안 US여자오픈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던 터라 간절함은 더 크게 느껴졌다. 김세영이 US여자오픈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은 2017년의 공동 8위였다.

11월 초 “US여자오픈에 모든 초점을 맞춰 컨디션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던 김세영은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뒤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LPGA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지난 주말 열린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 불참했다. 10일(한국시간)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VOA 클래식 결과가 반영돼 8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김세영은 평점 7.38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2위를 지켰다. VOA 클래식에서 5위를 기록한 1위 고진영(25)의 평점은 7.79에서 7.69로 떨어졌다. 둘 간의 격차는 지난 주 0.41에서 0.31로 또 줄어들었다.

2020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박인비(32·KB금융그룹)와의 구도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7주 만에 실전에 나선 박인비는 VOA 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시즌 상금(118만7229달러·12억8000만 원)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102점이 됐다. 김세영(113만3219달러·106점)은 상금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1위를 지킨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턱밑까지 쫓기는 입장이 됐다.

김세영은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 뒤 “최근 2개 대회 우승의 좋은 기운을 이어간다면 US여자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며 “올해 당초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세계랭킹 1위로 목표를 바꿨다. 아직 받아보지 못한 개인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US여자오픈 우승과 세계랭킹 1위, 그리고 개인타이틀 획득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노리고 있는 김세영. 그가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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