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세리, ‘AI 골퍼’ 엘드릭과 세기의 대결 펼친다

입력 2020-12-09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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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사진제공|바즈인터내셔널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레전드인 ‘골프 여왕’ 박세리(43)가 인공지능(AI) 골퍼 엘드릭과 실력을 겨룬다. 4년 전 AI 바둑기사 알파고와 맞섰던 ‘바둑 천재’ 이세돌에 이어 인간과 AI가 펼치는 두 번째 ‘세기의 대결’로 불릴 만하다.

SBS는 9일, “내년 1월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박세리와 AI 골퍼 엘드릭의 골프 대결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스윙머신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의 AI인 엘드릭은 미국의 골프용품 리서치 조사 기관 골프래버러토리즈와 다인즈언리미티드가 골프공 성능 테스트용으로 함께 만들었다. 엘드릭( LDRIC)이라는 ‘지능형 회로 장착 발사 로봇’(Launch Directional Robot Intelligent Circuitry)의 줄임말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본명 엘드릭 톤트 우즈(Eldrick Tont Woods)의 엘드릭(Eldrick)과 발음이 같다.

엘드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의 기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00야드를 넘고, 5m 이내에서 퍼팅 성공률은 60%에 이른다. 골퍼 1만7000명의 샷을 학습해 타이거 우즈의 스팅어샷이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의 샷을 복제하는 능력도 지녔다. 놀라운 학습 능력으로 파3홀에서 5번 만에 홀인원에 성공한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18홀을 모두 돌기 어렵고, 벙커에 들어가면 망가진다는 치명적 약점도 갖고 있다.

박세리와 엘드릭은 롱 드라이브, 홀인원, 퍼팅 등 3개 부문에서 맞붙는다. 롱드라이브는 장타 대결이며 홀인원은 총 30회, 퍼팅은 총 6회의 기회를 준다.

박세리의 현역 시절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50야드였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년 동안 뛰면서 2008년 딱 한 번 홀인원을 기록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감격적인 맨발 샷으로 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박세리는 2016년 현역에서 은퇴 한 뒤 현재 방송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2016년 3월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대결에서는 알파고가 4승1패로 이세돌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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