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유니폼 많이 보고파” SK행 최주환의 이색 소망

입력 2020-12-11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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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주환.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가 프리에이전트(FA) 최주환(32)을 영입했다. 올 스토브리그 1호 외부 영입이다.

SK는 11일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12억 원에 연봉 26억 원, 옵션 4억 원이다. SK로서는 2011년말 임경완. 조인성과의 FA 계약 이후 9년 만의 외부 FA영입이자 구단의 외부 FA 계약 중 최고 금액(종전 2004년 김재현 4년 총액 20.7억)이다.

계약을 주도한 류선규 SK 단장은 “최주환은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어 타자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활용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주환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긍정적인 팀 문화 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FA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주환과 일문일답.


- 생애 첫 FA 소감은?



“FA자격을 얻을 때까지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는데, SK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영입의사를 보여주신 덕에 SK에 오게 됐다. 정말 감사드리며, 외부 FA로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 SK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2루수로서의 가치를 높게 인정해주셨다. 그리고 대표이사님께서도 별도로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구단에서도 내가 아끼는 53번 등번호도 비워뒀고 유니폼도 제작해 두셨더라. SK라는 팀에 제가 꼭 필요하다는 진정성을 느끼게 되어 결정하게 됐다.”


- 김원형 감독 취임식 때 최주환 선수 관련 어린이 팬 질문이 인상적이었다고 들었다. 어땠나?



“기사를 접하고 매우 고마워 직접 검색을 해서 봤다. 어린이 팬이 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김원형 감독님께서도 대답을 해주신 부분을 보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앞으로 야구장에 초청할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제 이름이 마킹된 1호 유니폼을 선물해 주고 싶다.”


- 개인적으로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면



“두산에 15년간 있으면서, 김태형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선후배 선수들 무엇보다 팬분들이 저를 정말 아껴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SK로 오게 되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또 고맙게 생각한다. 다른 말보다 정말 감사했다는 말은 꼭 전해드리고 싶다. 비록 앞으로 유니폼은 다르지만, 두산에서 해왔던 플레이를 SK에서도 보여드리는 것이 조금이나마 선수로서 보답하고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에 결혼하게 됐는데 그 동안 아내가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덕분에 이런 FA계약을 하게 된 거 같다. 그리고 부모님의 응원 덕분에 어려운 프로생활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끝으로 이번 FA 계약에 누구보다 같이 힘써준 브리온 컴퍼니 박희진 팀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김원형 감독을 포함해서 SK 선수단에 하고 싶은 말은?



“FA 선수가 아닌 한 팀의 일원으로서 2021시즌 우승을 목표로 모두 한마음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 새로운 캡틴 이재원 선수가 동갑이기도 하고, 옆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잘 맞춰서 내년 시즌은 다시 왕좌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내년 시즌 목표 및 각오를 말해달라



“새로운 팀에 입단하고 특히, 9년만의 외부 FA 타이틀도 있어 (팬분들의)기대치가 크실 것 같다. 그 기대치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해왔던 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고 한걸음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SK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FA로 큰 관심을 가져주신 SK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다른 무엇보다도 FA 선수로서 최주환이라는 선수가 4년 후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보여드리겠다.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 작은 욕심이지만, 야구장에서 제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이 많이 보이면 좋겠다. 그 유니폼이 아쉽지 않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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