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폐지·키움발 촌극, 목소리 내기 시작한 선수협

입력 2020-12-11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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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의회 양의지 회장. 스포츠동아DB

“선수협이 더는 약하다는 소리를 안 듣게 해야죠.”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양의지 회장(33·NC 다이노스)의 취임일성이다.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두 개의 굵직한 안건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달라지겠다는 각오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선수협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속되는 논란에도 불구, 프로야구선수들에게 일명 ‘야구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 유감을 표하며,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프로야구 팬을 사찰하고 기만하는 등 프로야구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자행하는 키움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줄 것을 KBO에 요청하는 바”라고 밝혔다.

키움은 최근 팬 사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허민 이사회 의장이 선수들을 소집해 수차례 캐치볼과 타격연습을 지시한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이 영상을 언론사에 제보한 팬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키움 측에서는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냈지만 이택근의 양심선언으로 논란은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선수협은 “사적인 목적으로 소속 선수들을 소집하여 캐치볼과 배팅연습을 수차례 지시해 온 키움의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으며, 수차례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갑질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팬을 감시할 것을 선수에게 강요하고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할 것을 지시하는 행위는 프로야구 팬과 프로야구선수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밝혔다.

선수협의 목소리는 이번주에만 두 번째다. KBO는 8일 실행위원회에서 2차 드래프트 폐지에 합의한 바 있다. 선수협은 하루 뒤인 9일 보도자료를 통해 “2차 드래프트가 리그와 선수 권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도의 시작 또한 어려웠던 만큼 섣부른 폐지보다는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 및 수정하는 등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돼 유지되기를 당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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