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47위→ 공동 3위·‘무빙데이’ 주인공 김지영2 우승 경쟁 가세

입력 2020-12-13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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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데이’ 주인공은 국내파 김지영2(24·SK네트웍스)이었다.

김지영이 13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에서 열린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성공시키며 4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3오버파 공동 47위를 기록하며 힘겹게 컷 통과에 성공한 김지영은 3라운드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하며 합계 1언더파 212타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단독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4언더파)와는 3타 차, 2위 에이미 올슨(미국·3언더파)과는 2타 차다.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컷을 통과한 66명 선수 중 1언더파를 기록한 유해란(19·SK네트웍스)과 김지영 둘 뿐이었다. 유해란은 중간합계 1오버파로 고진영(25), 김세영(27·미래에셋증권), 김아림(25·SBI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9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4오버파 75타로 1라운드를 마쳤던 김지영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합계 3오버파를 마크한 뒤 3라운드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과시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전반에만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차츰 끌어올렸고, 후반 4번(파3)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데 이어 마지막 홀인 9번(파5) 홀에서 이날 4번째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9번 홀에선 그린 밖에서 친 4번째 샷이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칩인 버디가 돼 최종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지영은 이듬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올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 오픈에서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올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32m로 김아림(237m)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린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 중 한 명이다. 만약 김지영이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해 우승하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6(24·대방건설)은 3라운드에서 2타를 잃으며 합계 2오버파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2008년·2013년 이 대회 챔피언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2011년 우승자 유소연(30·메디힐)은 나란히 5오버파 공동 33위로 밀려 사실상 패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혜진(21·롯데)은 6오버파 공동 39위, 안나린(24·문영그룹) 10오버파 공동 63위에 머물렀다.

지은희(34·한화큐셀·2009년), 전인지(26·KB금융그룹·2015년), 박성현(27·2017년) 등 US여자오픈 우승을 맛봤던 역대 챔피언 3명과 기대를 모았던 국내파 임희정(20·한화큐셀)은 컷 통과에 실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싸 아쉬움을 남겼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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