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P·재기상…공식시상에 없는 수상자를 꼽는다면?

입력 2020-12-13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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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의 공식시상에는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그리고 기록별 타이틀홀더와 포지션별 최고선수인 골든글러브 등이 있다. 투수 승률 등 현대야구에서 중요성이 떨어지는 기록을 여전히 시상하는 데 아쉬움을 느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공식시상은 아니지만 기량발전상(MIP·Most Improved Player), 재기상 등은 그해 역사를 정리하기에 충분히 의미 있다.

올해는 유독 새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신인상 톱 3에 오른 소형준(KT 위즈), 홍창기(LG 트윈스), 송명기(NC 다이노스)는 물론 지난해까지 좀처럼 1군에서 활약하지 못한 이들도 여러 명 자리를 잡았다.

NC 강진성. 스포츠동아DB



MIP 1순위 후보로는 강진성(NC)이 꼽힌다. 2013년 1군에 데뷔했지만 지난해까지 117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20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만 121경기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으로 NC의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기록보다 올해 수확한 숫자가 더 크다. 이밖에도 외야수 보살 1위에 오르고 4차례 끝내기안타를 때려내며 단일시즌 최다타이기록을 쓴 배정대(KT)도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오른 최채흥(삼성 라이온즈) 역시 눈부신 성장세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재기상 역시 통합우승팀 NC에서 수상할 만하다. 주인공은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우측 무릎을 다쳤다.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 당시만 해도 올 시즌 스프링캠프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괴물 같은 의지로 복귀시점이 당겨졌다. 시즌 초반만 해도 대부분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오는 등 나성범의 건강은 NC의 최대화두였다. 이동욱 감독도 “올 시즌 목표는 나성범과 함께 완주하는 것”이라고 수도 없이 강조했다. 나성범은 큰 부상 없이 130경기에서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데뷔 첫 3할 타율 고지에 오른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방출의 아픔을 딛고 8년 만에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유원상(KT) 등도 재기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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