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어디든지 OK’ 최주환은 SK 타선의 마스터키가 될까?

입력 2020-12-13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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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주환.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진정성 있는 적극적 구애가 결실을 맺었다. 대어급 프리에이전트(FA)로 평가받던 최주환(33)이 11일 두산 베어스를 떠나 SK 와이번스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계약조건은 4년 총액 42억 원(계약금 12억 원·연봉 총액 26억 원·옵션 4억 원)으로, 구단의 역대 외부 FA 계약들 중 최고액(종전 2004년 김재현·4년 20억7000만 원)이다.

SK는 FA 시장 개장 직후 최주환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공격력이었다. SK는 최주환이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정상급 공격력을 갖추게 된 점을 눈여겨봤다. 최근 2년간(2019~2020년) 2루수로 검증을 마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 류선규 단장은 “최주환은 타자친화적인 홈구장(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활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최주환의 열정과 성실함도 긍정적인 팀 문화를 형성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제 최주환은 SK 선수다. 최주환을 어떻게 활용해야 능력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2020시즌에는 아쉬움이 컸지만, SK 타선의 파괴력은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타 팀 배터리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여기에 장타력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최주환을 보강하며 기대를 더욱 키웠다.

최적의 타순을 찾는 것도 행복한 고민이다. 최주환은 상위타순 어디에 배치하든 그에 맞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첫 풀타임을 소화한 2017시즌부터 올해까지 2번(555타석)과 5번(482타석), 3번(363타석), 1번(255타석), 6번(173타석) 순으로 많은 타석에 들어섰다.

SK에는 최지훈과 고종욱이라는 발 빠른 타자들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최주환은 리드오프보다는 2~6번 사이에 배치될 것이 유력하다. 최정, 제이미 로맥, 한동민, 이재원 등 경쟁력 있는 타자들이 다수 버티고 있는 만큼 이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도 가능하다. 올 시즌 SK 7번타순의 타율이 0.188(522타수 98안타)에 불과했기에 최주환을 비롯한 기존의 강타자 중 한 명을 7번에 배치해 쉴 틈 없는 타선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최주환이 SK 타선의 ‘마스터키’가 될 수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프로”라는 최주환의 마인드도 김원형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

공격력 검증은 끝났다. 이제는 ‘풀타임 2루수’로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과제다. SK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힌 내야 센터라인 강화에 힘을 보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최주환은 “SK 구단에서 2루수로서 가치를 가장 크게 믿어주시고 인정해주신 부분이 이적을 결정한 요소가 됐다”며 “무엇보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특성과 내 장점의 시너지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 더욱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팀이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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