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BNK,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입력 2020-12-14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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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썸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13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천 하나원큐에 74-77로 패하면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10월 30일 아산 우리은행과 원정경기(71-70)가 마지막 승리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아예 승리가 없다. 3승10패로 어느덧 최하위(6위)다.



시즌 초반에는 빠른 공격농구를 펼치겠다는 유영주 감독(49)의 계획대로 80점대 고득점을 올리기도 했지만, 상대팀의 분석이 이뤄지면서 오래가진 못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BNK는 상대팀의 분석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대팀들은 슛보다 패스에 치중하는 가드 안혜지(23·163㎝)에게는 슛 찬스를 주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또 진안(24·181㎝)의 단조로운 골밑 공격도 이미 상대팀에 파악이 끝났다. 포스트 수비가 좋은 팀을 상대로는 여지없이 고전하는 상황이다.

BNK 최고의 속공 득점 옵션인 이소희(20·170㎝)도 팀의 공수전환이 느려지면서 볼을 몰고 나가다 스스로 멈추는 장면을 반복하고 있다. 또 세트 오펜스에선 돌파하는 과정에서 골밑에 위치한 진안, 김진영(24·176㎝)과 동선이 겹쳐 효과적으로 슛을 시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BNK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여자프로농구는 선수육성에서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유 감독을 비롯해 최윤아(35), 양지희(36), 변연하(40) 코치로 이뤄진 BNK 코칭스태프는 선수경력으로만 놓고 보면 최고의 네임 밸류를 자랑한다. 그러나 선수시절의 경력이 지도자로서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다.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지도하느냐는 또 다른 능력이다.

지도자 의존도가 높은 여자프로농구에서 코칭스태프가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제시할 수 없다면 선수들은 막막할 수밖에 없다. BNK로선 성장기에 있는 안혜지, 진안, 이소희 등 어린 선수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함께 고비를 극복해나갈 코칭스태프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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