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갈았네” KT 쿠에바스 재계약, ‘+1’에 담긴 강력한 의지

입력 2020-12-14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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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쿠에바스. 스포츠동아DB

윌리엄 쿠에바스(30)와 KT 위즈의 동행이 이어진다. 1+1년 계약으로 최대 2년 더 함께할 수 있지만, ‘+1’의 달성조건은 그리 쉽지 않다. 쿠에바스는 구단에서도 놀랄 만큼 강력한 의지로 2021년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14일 “쿠에바스와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2021년 계약조건은 100만 달러(약 11억 원)로 계약금을 포함한 연봉 75만 달러에 옵션 최대 25만 달러다. 올해 계약과 비교해 최대치는 100만 달러로 같다. 하지만 올해는 보장액 90만 달러에 옵션 10만 달러 수준이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ERA) 4.10을 기록했다. 리그 최상위급의 무브먼트를 지녔음에도 이에 대한 자신감이 워낙 강해 포수의 리드에 고개를 젓는 모습이 잦았다. 이강철 감독도 이 지점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가을야구에서 호투도 재계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일찌감치 쿠에바스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고, 이견 없이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여기에 한 가지 조항을 더 달았다. 쿠에바스가 상호 합의한 옵션 내용을 달성할 경우 2022년 계약은 자동 연장된다. 이날 오전 ESPN에서 “쿠에바스가 KT와 1+1년 재계약했다. +1년은 선수 옵션”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1 옵션에는 쿠에바스의 의중이 강하게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KT 구단 관계자는 “처음 옵션 내용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쿠에바스가 칼을 갈았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앞선 2년의 성적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의 옵션”이라고 귀띔했다. 2021년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쿠에바스 측에서 이런 옵션을 내걸 이유가 없다.

한편 KT는 또 다른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도 재계약을 제시한 상황인데, 양측의 합의가 임박했다. 한신 타이거스로 떠난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자는 12월 내로 확정하겠다는 의지다. 이숭용 단장은 “2020년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내년 구상은 올해 안에 최대한 마무리한 뒤 내년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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