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유니폼 200장 판매…SK 팬들이 기대하는 ‘No.53’ 최주환

입력 2020-12-14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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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들 사이에서는 최주환의 이름이 적힌 53번 유니폼 구매 열기가 뜨겁다. 10일 계약이 발표된 뒤 사흘 만에 200장이 팔렸다.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유니폼은 단순히 옷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팬들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선수 유니폼을 구매하며 응원하는 마음을 전한다. 선수 입장에서도 자신의 이름과 배번이 적힌 유니폼이 많으면 많을수록 슈퍼스타임이 증명되기 때문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

최주환(32·SK 와이번스) 영입이 발표된지 정확히 사흘. 배번 ‘53’이 적힌 유니폼은 벌써 200장 가까이 판매됐다.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내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많이 보고 싶다”는 최주환의 바람은 벌써 실현되는 중이다.

SK는 11일 프리에이전트(FA)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임경완, 조인성(이상 은퇴)을 영입한 이후 9년만의 외부 FA 영입. 아울러 구단 역사상 외부 FA 최고액(2004년 김재현 4년 총액 20억7000만 원)이다. 앞선 4년간 494경기에서 타율 0.308, 53홈런, 300타점을 기록한 2루수의 합류로 창단 최악의 성적을 거둔 악몽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주환의 영입전에는 유독 유니폼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11월 30일 김원형 신임감독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기자회견 및 팬미팅을 진행했는데, 한 어린이 팬이 “최주환 영입 루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좌중을 ‘빵’ 터뜨렸다. 당시 김 감독은 “늘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구단도 많은 신경을 쓰는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기대한다”며 ‘취임 선물’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주환은 계약 직후 “이야기를 듣고 매우 고마워 직접 검색을 해봤다. 앞으로 야구장에 초청할 기회가 된다면 내 이름이 적힌 1호 유니폼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SK는 최주환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도 53번과 그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현장에 지참했다. 올해 53번을 달고 뛰었던 고종욱이 때마침 그 번호를 반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주환은 “SK라는 팀에 내가 꼭 필요하다는 진정성을 느꼈다”고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가 느끼는 감동만큼이나 팬들도 최주환에 대한 기대를 잔뜩 품고 있다. SK 관계자는 14일 “오늘 오전 기준으로 유니폼이 200장 팔렸다”고 전했다. 계약발표 직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SK 팬들의 감동 섞인 ‘구매 인증’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단지 9년 만에 영입한 외부 FA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2루수 자리에 완벽히 들어맞는 ‘테트리스 조각’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불과 사흘 만에 SK에는 최주환 효과가 불어닥치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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