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쇼미더머니9’…예능 영향력 1위 등극

입력 2020-12-16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쇼미더머니9’ 심사위원들. 사진제공|엠넷

스윙스·래원·머쉬베놈·릴보이
18일 래퍼 최종 4인 파이널 무대
초반 논란 딛고 힙합 파급력 입증
논란으로 시작했지만, 끝은 강했다.

18일 최종회를 남겨둔 엠넷 힙합 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9’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일부 출연자의 대마초 흡연과 ‘악마의 편집’ 등 논란 속에 방송을 이어온 프로그램은 음원과 화제성 순위에서 성과를 내며 파급력을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와 함께 미란이, 머쉬베놈 등 새로운 ‘힙합스타’를 발굴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쇼미더머니9’은 18일 생방송 파이널 무대를 통해 스윙스, 래원, 머쉬베놈, 릴보이 가운데 우승자를 가린다. 이들의 화력은 11 일 치른 세미파이널 방송 이후 유튜브에서도 확인됐다. 머쉬베놈의 ‘고독하구만’, 스윙스의 ‘악역’ 등 영상이 공개 3일 만인 15일 오후 모두 3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겼다. 관심은 화제성 순위에도 반영됐다. CJ ENM이 14일 발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11월30일∼12월6일)의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예능 톱50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음원차트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릴보이와 함께 준결승에 머문 미란이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란이와 릴보이가 경연에서 각각 부른 ‘VVS’와 ‘내일이 오면’이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또 다른 14곡의 경연곡이 음원차트 100위 안에 포진해있다.

위기감을 확실히 지워낸 분위기다. 방영 초기에는 시즌7 우승자 나플라를 비롯한 전 시즌 참가자들이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고질병으로 지목돼온 이른바 ‘악마의 편집’ 논란에도 휘말려 스윙스는 2회 방영 직후 자신의 무대가 “난도질”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경연이 거듭되면서 음원을 유행시키는 데 유리한 지점을 지닌 방송 콘텐츠의 힘이 발휘된 결과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힙합 장르의 소비층에게는 호평을 얻었으나 래퍼 로꼬·비와이 등을 배출한 초반 시즌과 비교하면 보편적인 시청자까지 흡수했다고 보기에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힙합을 경쟁의 소재로만 소비하는 데 그친다’는 일부 시청자의 비판 속에 힙합장르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시선도 나온다. 스윙스는 최근 SNS를 통해 “어쨌든 다 같이 힙합을 살리고 있는 것은 맞다”며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공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