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잡음’ 광주-부산, 2021시즌 준비는 어떻게?

입력 2020-12-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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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는 2019시즌 K리그2(2부) 1, 2위 자격으로 K리그1(1부) 승격에 성공했다. 그렇게 열린 2020시즌, 두 팀의 운명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시민구단 광주는 목표로 삼은 잔류를 넘어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성공한 뒤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창단 이후 최고의 성과다.

반면 부산은 처참했다. 한때 중상위권을 오가기도 했으나 최종 라운드가 끝난 뒤 받아든 성적표는 최하위(12위)였다. 경북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게 된 상무의 자동강등이 확정된 상태에서 꼴찌만 피했어도 생존할 수 있었지만, 끝내 잔류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1시즌에 대비해야 할 프리시즌. 그런데 두 팀의 사정이 다르지 않다. 구단 안팎에서 잡음이 심상치 않다. 광주는 역대 최고 성적을 안긴 박진섭 감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고 FC서울로 떠났고, 일부 임직원은 수당 부당수령 등의 비위로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사임한 대표이사 자리도 공석이다.

부산도 뒤숭숭하다. 지난해까지 광주 단장으로 활동한 기영옥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 보름 만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광주 시절 운영비 횡령 의혹을 받는 그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고, 11일부터 사무국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구단과 현장 결정권자가 동시에 빠진 상황에서 시즌 준비가 수월할 리 없다. 광주의 경우 프런트 정비와 대표·단장 선임, 사령탑 계약이 끝난 뒤에야 선수단 소집이 가능하다. 당초 21일부터 선수단 훈련을 계획했으나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 광주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여러 실타래들이 얽혀있다. 하나하나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사무국장을 중심의 긴급 체제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2주 자가격리가 끝나자마자 업무를 시작한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포르투갈)은 선수단 지원팀과 동계훈련 캠프가 마련될 제주를 방문 중이다. 부산 관계자는 “아직 (대표이사에 대한) 상부 지침은 없었다. 할 수 있는 업무부터 하고 있다. 최대한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고 혼란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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