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출선수 재도약’ 한화 송윤준 “체감온도가 다른 겨울”

입력 2020-12-20 15: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송윤준. 스포츠동아DB

“생각도 못했죠.”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송윤준(28)은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최근에도 꾸준히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캠프가 이제 막 끝났지만, 그에게는 이 겨울 비활동기간이 유독 특별하다.


송윤준은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지난해 한화에 입단했다. 유니폼을 한 번 벗었던 선수가 다시 프로무대에 설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실낱같은 희망을 잡았다. 올해 1군 2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며 가능성도 보였다.


20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송윤준은 “지난해만 해도 지금같은 비활동기간을 상상하지 못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행복하게 첫 시즌을 보냈다. 겨울 체감온도가 다른 것 같다”며 웃었다. 2020시즌에 대해 묻자 “솔직히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다. 1군 콜업과 말소를 계속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기복도 있었다. 내년에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송윤준은 “프로 1군 경기는 체감하는 긴장도가 아예 다르더라. 스스로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마무리캠프에선 몸을 집중적으로 단련하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는 “약한 변화구로는 1군에서 타자들과 승부하기 어렵더라. 체인지업을 선호하지만, 금방 간파당하는 것도 있었다. 부족한 슬라이더를 지금보다 더 확실하게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도약 첫 해에는 보통 팀 적응 자체로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송윤준은 1군 등판 경험까지 쌓으며 한화에서 첫 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비결은 훌륭한 스승들을 둔 덕분이었다.


그는 “최원호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다. 안정적으로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덕아웃에서 ‘오늘 좋았다’고 해주시는 말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도움을 준 코치들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송윤준은 “송진우, 정민태, 김해님, 마일영, 박정진 코치님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코치님들 덕분에 부족했던 걸 많이 고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21년부터 함께할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계속해서 어필을 해야 하는 레벨의 선수다. 어떻게 보면 다시 영(0)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겨울 동안 준비를 잘해 새 감독님에게 인정을 받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