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MVP’ 윤빛가람 “축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입력 2020-12-20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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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윤빛가람(30·울산 현대)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울산 현대가 19일 열린 페르세폴리스(이란)와 대회 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오른 가운데 윤빛가람은 가장 빛난 별로 우뚝 섰다. “울산이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중심축 역할을 했다”는 AFC의 설명처럼 윤빛가람은 울산이 이번 대회에서 10경기 연속 무패(9승 1무)로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 4골·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윤빛가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날인 것 같다. 우리는 먼저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지지 않는다는 생각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역전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가 꼽은 우승 원동력은 ‘간절함’이었다. 울산은 국내 대회인 K리그와 FA컵에서 연거푸 전북 현대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간절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울산은 수비수 박주호의 실수로 메흐디 압디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불안했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 주니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해낸 인물이 바로 윤빛가람이다. 그는 “먼저 실점하며 부담감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에 주니오의 득점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하프타임에 개인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을 말씀하셨다. 선수들이 잘 따랐다”고 했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시즌을 마친 윤빛가람은 2020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으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목표는 단 하나, 우승 트로피였다. 하지만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눈물을 흘렸다. 그런 그가 마지막엔 활짝 웃었다. MVP 수상과 관련해 그는 “혼자였다면 절대 받을 수 없었을 상이다. 팀이 함께 우승을 했고 단단한 경기력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런 큰 상이 내게 왔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할만한 활약은 아니었다. 항상 스스로 만족하기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주변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고, 즐겁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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