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찰리, 실력도 화제성도 톱·우즈는 ‘아빠 미소’

입력 2020-12-20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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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아들 찰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들의 골프 실력과 화제성은 아빠의 판박이였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말이 딱 어울렸다.

아들 찰리(11)를 지켜보는 타이거 우즈(45·미국)의 얼굴에는 ‘아빠 미소’가 가득했다. ‘골프 황제’와 첫 공식 대회에 나선 아들은 멋진 이글로 아빠의 사랑에 화답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PNC 챔피언십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출전자는 ‘최연소 참가자’인 찰리였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가족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2라운드 이벤트 대회. 우즈는 이 대회에 아들 찰리와 올해 처음 참가했고, 골프 황제의 스타성에 아들 찰리의 천재성까지 보태지면서 둘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찰리는 이에 보란 듯, 완벽에 가까운 이글을 성공시키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는 팀을 이룬 두 명이 각자 티샷을 날리고 두 개의 볼 중 좋은 위치에 있는 볼을 선택해 두 명 모두 그 지점에서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 지역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남다른 골프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찰리는 1라운드 파5 3번 홀에서 홀로 이글을 완성해 탄성을 자아냈다.

찰리의 3번 홀 티샷은 홀까지 160m 가량 남은 왼쪽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우즈 부자는 찰리의 볼을 선택했다. 찰리는 왼쪽으로 휘는 드로 구질이 필요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우드로 공략했고, 공은 그린에 올라가 홀 1m 안쪽에 붙었다. 주먹을 쥐며 기뻐한 찰리는 이글 퍼트도 직접 마무리했고, 우즈는 환한 미소로 아들을 껴안으며 찰리의 이글을 축하했다.

찰리는 16번(파4) 홀에서 아쉽게 홀컵을 벗어나는 날카로운 두 번째 샷을 날리기도 하는 등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10언더파 62타를 친 우즈 부자는 14언더파 58타를 기록한 선두 맷 쿠차(42·미국)와 아들 캐머런(13) 조에 4타 뒤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빠와 함께 나란히 보라색 상의에 검은 바지를 맞춰 입고 나온 찰리에 대해 외신들은 “우즈의 스윙뿐만 아니라 티샷을 한 뒤 공이 날아가는 도중 티를 뽑아 들거나, 퍼트를 한 뒤 공이 홀 쪽으로 굴러가는 동안 발걸음을 옮기는 행동, 그린에서 기다릴 때 서 있는 모습 등이 빼닮았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찰리의 16번 홀 두 번째 샷에 대해 “완벽한 6번 아이언 샷이었다. 아름다운 스윙을 만들어냈고, 거의 들어갈 뻔했다”며 “우리는 서로 곁에 있으면서 서로 응원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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