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강해진 2021년 삼성 타선의 키, ‘KO포’가 쥐고 있다

입력 2020-12-20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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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엽. 스포츠동아DB

2021시즌 삼성 라이온즈 타선은 ‘K(김동엽)-O(오재일)포’가 이끌까.


2020시즌 삼성은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타율(0.268), 득점(699득점), 출루율(0.329)뿐 아니라 득점권(0.272)과 클린업트리오(0.284)의 타율까지 모두 리그 8위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득점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오재일(34)을 영입하는 등 타선강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수확도 있었다. 2019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김동엽(30)의 부활이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헤맸지만, 115경기에서 타율 0.312(413타수 129안타), 20홈런, 74타점, 출루율 0.360으로 마감했다. 데뷔 후 단일시즌 최다 타석을 소화하며 기록한 3할 타율과 20홈런은 삼성 구단이 그를 영입할 당시 기대했던 그 모습이다. 2번부터 6번까지 여러 타순을 오가며 주어진 역할을 해낸 점도 돋보였다.

오재일(오른쪽)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4년 최대 50억 원에 계약한 뒤 원기찬 대표이사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합류하면서 김동엽의 부담도 상당부분 가벼워질 전망이다. 극심한 부담감 탓에 기량을 완벽하게 펼치지 못했던 그에게 오재일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다. 오재일은 데뷔 후 처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이 기간 타율(0.301·2131타수 642안타)과 출루율(0.384)도 훌륭했다. 삼성 타선에서 가장 뛰어난 장타력을 지닌 김동엽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확한 전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이 강해지리란 것만큼은 분명하다. 박해민과 김상수의 테이블세터, 정확성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구자욱이 버티고 있는 데다 강민호의 파괴력도 무시할 수 없다.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도 외야의 좌·우중간을 노리는 ‘갭투갭 히팅’에 능하다. 내부 FA 이원석이 잔류하면 타순을 짜는 것은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이 된다. 종전에는 다소 부족했던, 장타력을 갖춘 거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KO포’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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