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세영(27·미래에셋증권)은 2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로 한나 그린(호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4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치며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그러나 시즌 최우수선수(MVP) 격인 ‘올해의 선수’를 차지하며 값진 한 해를 마무리했다. 준우승으로 12점을 보태 누적포인트 118점으로 이 대회 전까지 1위였던 박인비(32·KB금융그룹)를 6점 차로 제치고 2015년 LPGA 진출 이후 첫 개인 타이틀 수상 영광을 안았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30·메디힐), 박성현(27·이상 공동수상), 2019년 고진영에 이어 한국인 역대 5번째다.
준우승 상금 20만9555달러를 보탠 김세영은 시즌상금 141만6993달러(15억6000만 원)로 1위 자리를 고진영에게 넘겨줬지만, LPGA 투어 통산 1008만3669달러(111억 원)의 누적 상금으로 박인비, 박세리(43·은퇴), 유소연, 최나연(33·대방건설)에 이어 한국인 5번째로 ‘10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김세영은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해 시즌 최저 타수(68.686타)를 기록하고도 이 부문 1위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를 대니엘 강(미국·70.082타)에게 내줬다.
지난 10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 영광을 차지하는 등 올해 2승을 챙긴 김세영은 “너무 원하던 것 중 하나가 올해의 선수상인데, 그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비록 이번 주에 우승은 못했지만, 내가 올해 이루고 싶었던 것은 충분히 이뤄서 기쁘다. 오프시즌에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 시즌 LPGA 투어가 18개 대회만 열린 가운데 한국은 태극낭자들이 총 7승을 합작하며 6승의 미국을 제치고 2020년 가장 많은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가 됐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최다승국 1위.
LPGA 투어는 약 한 달간 휴식기를 거친 뒤 내년 1월 21일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시작하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2021시즌의 문을 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