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 오류 지적에 “죄송”

입력 2020-12-21 2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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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 오류 지적에 “죄송”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이 역사 오류 논란에 사과했다.

이집트 고고학자인 곽민수 한국이집트연구소장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공개 지적했다.

곽민수 소장은 “걱정했던 데로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사실관계가 틀린 것이 많아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 지경이다”라고 시작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곽 소장은 크게 설민석이 직접 그린 지도의 오류, 클레오파트라를 칭호라고 설명한 점, 역사의 가십화를 지적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다던가 하는 것들은 정말 황당한 수준이고, 그에 비하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를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서 말했다고 한거 정도는 그냥 애교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나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곽 소장은 끝으로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라면서도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서 이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풍문이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언급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21일 공식입장을 통해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시간 85분에 맞춰 시청자분들께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기 위해 압축 편집하다 보니 긴 역사 강연의 내용을 모두 담기 어려워 역사적인 부분은 큰 맥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지만 제작진은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여 결과물을 송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류 방지를 위해 ▲자문단 확대 ▲자문단 의견 수용 ▲VOD 자막 및 CG 보강을 통한 혼선 방지 등을 약속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앞으로 더욱 세심한 자료 수집과 편집 과정 등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하겠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설민석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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