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숏패딩? 올해는 ‘리패딩’!

입력 2020-1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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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숏패딩을 넘어 올 겨울에는 친환경, 동물 복지를 실현한 제품이 대세 자리를 차지했다. U앨리엇다운자켓을 입은 블랙야크 전속모델 강하늘. 리사이클 다운을 사용한 오버사이즈 스타일의 푸퍼 다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블랙야크

‘필환경 시대’ 리사이클 다운 잇달아 출시하는 아웃도어 업계

MZ세대 중심 ‘윤리적 소비’ 트렌드
제품 길이 보다 친환경 소재 관심↑
블랙야크 등 ‘리사이클 다운’ 선봬
중고 침구 등서 채취한 우모 재가공
겨울철 필수 아이템이 된 ‘패딩’. 전국을 휩쓸었던 롱패딩 열풍이 숏패딩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에 올해는 단순히 길이의 문제가 아닌 친환경, 동물 복지를 실현한 제품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몇 년 전 살아 있는 동물들의 털을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뜯어내는 한 농장의 충격적인 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착한 다운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RDS 인증이 필수 체크항목이 되면서 RDS 인증 다운이 아닌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RDS(Responsible Down Standard)는 동물의 깃털을 채취하거나 강제 급식을 하는 등 동물 학대와 관련된 행위를 하지 않고 인도적 기준을 갖춘 농장에서 생산되어 동물 복지를 준수한 다운 및 제품에 대한 인증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의식 있는 구매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소비 양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블랙야크, 파타고니아, 나우 등 일부 리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도입됐던 ‘리사이클 다운’이 RDS 인증 다운을 이을 또 다른 체크 항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리사이클 다운은 살아있는 오리나 거위의 솜털, 깃털을 뜯어내지 않고 버려진 침구류 등에서 채취한 우모를 철저한 세척과 건조 작업으로 재가공한 다운을 말한다.

작년 업계 전반에 리사이클 다운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던 블랙야크는 올해도 짧은 기장부터 긴 기장 제품까지 폭넓게 리사이클 다운을 적용했다. 대표 제품인 ‘U앨리엇다운자켓’은 다양한 이너와 착용하기 편한 넉넉한 오버사이즈 스타일의 푸퍼 다운이다. 충전재로 사용한 리사이클 다운은 철저한 세탁과 건조 과정을 거쳐 새 제품과 같은 수준의 퀄리티를 갖췄다.

세척을 마친 물은 정수 후 농업용수로 다시 활용하기 때문에 생산 공정 자체가 모두 친환경적이다.

블랙야크 U앨리엇다운자켓.



이외에도 긴 기장의 롱다운 ‘U파이퍼다운자켓’, 가볍게 꺼내 입기 좋은 경량다운 ‘U제미니다운자켓’ 등 블랙야크는 리사이클 다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파타고니아도 충전재로 중고 쿠션, 침구, 다운 제품에서 얻은 거위털과 오리털을 혼합해 만든 리사이클 다운 100%를 사용한 ‘사일런트 다운’을 출시했다. 겉감과 안감에 적용된 신소재 폴리에스터 태피터 원단은 리사이클 원단을 70% 사용했다.

RDS를 잇는 리사이클 다운의 화두는 비단 아웃도어 업계뿐만이 아니다. 유니클로는 소비자가 더 이상 입지 않는 다운 제품을 수거해 새로운 제품의 소재로 활용하는 ‘유니클로 다운 리사이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전 세계 21개 국가 및 지역에서 동시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더 이상 입지 않는 다운 제품에서 솜털과 깃털을 분리하고 세정 과정을 거쳐 새로운 다운 제품을 만든다.

소재 기업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태평양물산의 프리미엄 다운소재 브랜드 프라우덴은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함께 더 이상 입지 않는 다운 제품을 수거해 새로운 리사이클 다운 제품을 생산하는 ‘리사이클 유어 다운’ 시즌 2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올해는 단순히 기장에 따라 반짝 인기를 받는 다운 트렌드를 넘어 윤리적 소비, 가치 소비를 중요시 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착한 패딩, 착한 다운이 소비와 시장을 주름 잡는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자원 순환과 동물복지, 친환경 등 한층 지속 가능한 소재로 부각 되고 있는 재사용 다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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