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여파 속 2020년 가전 소비트렌드로 ‘플렉스(Flex)’가 뜨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커피머신. 사진제공|롯데백화점
2020 가전 소비트렌드는 ‘플렉스’
나를 위한 고가제품 구매 고객 늘어
혼수가전·고급 음향기기 매출 UP
유통업계, 프리미엄 가전 할인 풍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2020년 가전 소비트렌드는 ‘플렉스(Flex)’로 나타났다.나를 위한 고가제품 구매 고객 늘어
혼수가전·고급 음향기기 매출 UP
유통업계, 프리미엄 가전 할인 풍성
플렉스 소비는 명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하며 부를 과시하는 소비 행위를 말한다. 위드코로나 시대 보복 소비의 일환으로 집콕 라이프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나를 위한 프리미엄 고가 가전에 아낌없이 투자했다는 분석이다.
1월부터 12월 13일까지 전자랜드 매출에 따르면 ‘집콕족’을 겨냥한 안마의자(380만 원 이상)와 LED TV(340만 원 이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63% 늘었다. 또 ‘홈밥족’ 트렌드가 반영된 양문형 냉장고(300만 원 이상)와 식기세척기(140만 원 이상) 매출도 각각 49%, 214% 증가했다. 가전 소비의 ‘큰 손’인 신혼부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신혼여행이 어려워지자 그 비용을 혼수 가전으로 돌렸다는 게 전자랜드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홈카페족’ 증가로 인한 프리미엄 커피머신과 음향기기에 대한 매출이 늘었다. 1∼11월 롯데백화점 가전 매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유라·브레빌·드롱기 등 100만 원 이상 고급 커피머신과 뱅앤올룹슨·제네바 등 수입 음향기기 매출이 각각 42%, 16%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자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을 겨냥한 프리미엄 가전 이벤트도 한창이다. 전자랜드는 31일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부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 구매 시 품목 수에 따라 최대 200만 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도 31일까지 뱅앤올룹슨 매장에서 전시 제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또 드롱기의 프리마돈나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윤현철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나를 위한 플렉스 소비가 가전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연말 유통가가 마련한 가전 할인 행사를 통해 합리적 소비를 권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