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최고령 신인왕’ 이원준 “내 전성기는 이제부터”

입력 2020-12-23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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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사진제공 | 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을 거머쥔 선수는 이원준(35·호주)이었다. 35세 16일의 나이로 신인상 포인트 1위(1699점)에 오르며 역대 최고령 신인왕으로 한국남자골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이원준은 23일 KPGA를 통해 “골프 시작 이후 처음 차지하게 된 타이틀이었던 만큼 기쁘고 뿌듯했다”며 “우승도 이뤄냈지만 사실 올해 목표는 다승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한 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르기도 했던 이원준은 지난해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2006년 11월 프로 전향 후 약 13년 만에 첫 승을 일궈냈다. 이후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해 정규 멤버로 활동했으나 참가한 대회 수(3개)가 적어 시즌 대회 수(15개)의 1/3을 충족하지 못해 2020년 ‘루키’ 자격을 획득했고, 이번 시즌 제주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2승째를 수확했다. 올해 우승 1회 포함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활약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6위(2450점), 상금순위 9위(2억1683만3072원)에 자리하며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는 “퍼트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골프에 만약은 없지만 퍼트가 잘 됐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즌을 돌아보면 위기를 맞았을 때 잘 극복한 것 같다. 어린 시절 미국과 호주 등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점차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찾아가고 있다. 사실 그 전에는 욕심만 앞세웠던 적이 많았다”며 “예전에는 매 순간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타기 위해 뒤로 물러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준에게는 이제 갓 돌이 지난 딸 이채은(1) 양이 큰 ‘축복’이다. 그는 “2019년 첫 우승 당시에는 아내의 뱃속에 있었지만 이번 우승 때는 세상 밖에서 우승을 지켜봤다”며 “가장이 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차분해졌다는 점이다. 경기 중에 마인드컨트롤도 잘 된다. 어느 순간부터 안정감 있게 플레이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준의 내년 시즌 목표는 다승이다. 또 ‘아워홈 그린적중률’, ‘가민 평균퍼트수’ 부문의 수치를 올해보다 높이는 것이다. 이번 시즌 이원준은 ‘아워홈 그린적중률’은 70.5882%로 26위, ‘가민 평균퍼트수’는 1.7824개로 25위에 자리했다.

그는 “비 시즌동안 숏게임 능력 향상을 위해 힘을 쏟겠다. 차근차근 잘 준비해 나아갈 것”이라며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경주, 양용은 선수를 보면 이 나이 때에도 엄청난 실력을 발휘했다. ‘롱런 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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