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런 온’ 임시완, 신세경에 돌직구 “나 좋아해요?” (종합)

입력 2020-12-25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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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런 온’ 임시완, 신세경에 돌직구 “나 좋아해요?” (종합)

JTBC ‘런 온’ 임시완이 자신의 몫까지 대신해 감정을 터뜨린 신세경에게 “혹시 나 좋아하나요?”라는 순수한 돌직구를 던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 제작 메이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지음) 4회에서 동료 후배 폭행 사실을 스스로 밝힌 육상 국가대표 기선겸(임시완)은 오미주(신세경)에게 통역을 부탁했다. 그의 폭로를 투명하게 전달한 미주는 자신을 고용하고 거마비까지 챙겨줬던 기정도(박영규) 의원의 화를 불렀다. 선겸은 그런 아버지를 막아서며 언쟁을 벌였고, 인생에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는 기의원에게 “언젠 제 인생이 제 거였던 것처럼 말씀하시네요?”라고 묵은 설움을 터뜨렸다.

화를 삭이고 머리를 식히려는 선겸에게 이끌려 제주도 바닷가로 간 미주. 그녀의 걱정 어린 눈에 비친 선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분했다. 영구 제명, 선수 자격 박탈, 위약금 등 감내해야 할 남은 과제들도 마치 남 일 마냥 덤덤히 이야기했다. 미주는 문득 아끼는 후배를 위해 인생을 비틀 수 있는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그 사이 선겸의 폭로로 수면 위로 오른 폭행 사건은 눈에 띄게 부상당한 김우식(이정하)이 피해자라는 추측성 루머로 번지기 시작했다. 선겸이 없는 죄까지 뒤집어쓰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우식은 서단아(최수영)가 사건 수습을 위해 마련한 외신 기자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가 내부 고발자로 육상계에서 낙인 찍힐까 우려한 선겸은 통역을 맡은 미주에게 인터뷰에서 우식과 관련된 자신의 내용을 자체 편집해달라고 부탁했다.

앞선 부자의 언쟁을 통해 선겸이 상처를 감내하며 쓸쓸하게 살아왔다는 걸 본 미주는 결국 참고 참았던 답답한 마음을 터뜨렸다. “왜 본인이 하는 걱정에 본인만 없는데?”라고 언성을 높인 것. 마치 “고통이 괜찮아질 때까지 익숙해진 사람” 같은 선겸이 안타까운 미주였다. 누굴 쉽게 동정해 본 적 없는 그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홀로 버티고 있는 그에게 “본인 좀 소중하게 좀 대해주세요”라는 진심을 전한 이유이기도 했다.

선겸은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그녀를 붙잡고, “혹시 나 좋아하나요?”라고 물었다. 자신 대신 화를 내는 미주를 보며, “아까부터 나한테 했던 말들이 다 고백처럼 들려서”가 그 이유였다. 정말 모르겠다는 듯, 그리고 정말 궁금하다는 듯, 그의 얼굴은 진심이었고, 돌직구는 순수했다. “모든 말이 다 고백은 아니었어요. 그중에 고백이 있었으면 몰라도”라는 알쏭한 답을 한 미주는 “아무렇지 않게 손 내미는 버릇, 오해하지 않게 고치라”며 퉁명스럽게 발길을 돌렸다.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왜 불쌍하고 난리냐”며 ‘깡소주 병나발’을 불고 있는 미주를 보고는, “뭔지 몰라도 불쌍하면 끝났네”라던 룸메이트 박매이(이봉련)의 말대로, 미주의 가슴엔 자신의 언어를 잘 모르는 선겸을 향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제주도 사건 이후, 선겸은 “나만 시끄럽게 울리는 내 세계를 가진 기분”을 선사했던, 그래서 인생에서 처음 스스로 ‘선택’이란 걸 했던 달리기에 “안녕, 잘 있어”란 이별을 고하고 짐을 싸서 선수촌을 나왔다. 미주는 자격 박탈, 처벌, 퇴촌 처리 등 언론 보도를 찾아보며 선겸을 걱정했지만, 선뜻 먼저 연락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마치 자신과 선겸 사이에 썸이라도 있었다는 듯 도발하는 단아 때문에 첫 만남에 그가 가져갔던 라이터 총을 되돌려달라는 핑계로 전화를 건 미주.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선겸은 안부 인사 대신 “아버지가 오미주씨한테 돈 줬습니까?”라는 첫 마디를 꺼냈다. 기의원에게 거마비를 돌려줬지만, 선겸이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아버지를 혐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미주는 “실망하려면 하세요. 실망 안 하려고 노력하지 말고”라고 맞받아쳤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쌓아나가기 시작한 겸미커플이 맞은 첫 번째 위기였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단아와 이영화(강태오)의 첫 만남도 이뤄졌다. 카페에서 본 영화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 단아가 그에게 새로운 작품을 의뢰하기 위해 직접 회사로 부른 것. 개인 수영장을 구경하던 영화가 갑작스런 단아의 등장에 놀라 물에 빠진 거창한 신고식을 시작으로, 서로를 자극하는 직설적인 티키타카가 이어졌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렇게 그려요?”라고 던진 단아의 질문엔 사연이 있는 듯한 목소리가 담겨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JTBC ‘런 온’ 매주 수, 목 밤 9시 방송.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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