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 “장애인 된 강원래와 결혼생활, 지옥 같았다”

입력 2020-12-25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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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 “장애인 된 강원래와 결혼생활, 지옥 같았다”

방송인 김송이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김송은 25일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세 가지 기적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0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강원래. 김송은 당시를 회상하며 “퇴원할 때 자신만만했다. ‘내 사랑의 힘으로 죽을 때까지 간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문득 ‘나 아직 젊은데, 평생 어떻게 살지? 장애인이 된 남편과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숨이 안 쉬어졌고 원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김송은 “당시 정신과를 알았다면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고 살아났을 텐데 그것조차도 말할 수 없었다.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있었으니까 나는 천사여야만 했고 그들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살아야 했다. 벗어나고 싶고, 이혼하고 싶고, 살고 싶지 않은데 혼자 끙끙 앓고 살았다. 술도 안 마시는데 위궤양이 스무 개 넘게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에게 퍼붓고 싸웠다. ‘이혼해’ ‘위자료 내놔’ ‘돈 내놔’라며 집에서는 때려 부수면서 싸우면서도 방송에서는 ‘우리 부부 행복하게 잘 살아요. 지켜봐주세요’라고 해야했다.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날 생각에 변화가 찾아왔다고. 김송은 “눈을 떴는데 벗어나고 싶었던, 지옥이었던 집구석이 감사함으로 바뀌더라. 감사함은 사람의 힘으로 안 되는 거더라.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나에게 두 번째 기적이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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