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55’ 정민철·윤규진, 불꽃투혼 계승자는 강재민

입력 2020-12-27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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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우완 강재민(23)이 선배들의 ‘불꽃투혼’을 상징하는 등번호 55번을 계승한다.



한화는 2021시즌을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과 함께 시작한다. 1군 코칭스태프의 주요 보직까지 대부분 외국인코치들로 채우는 과감한 행보로 새 시즌 리빌딩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 정민철 단장(48)은 2020시즌을 마친 뒤 팀에 대대적 변화를 줬다. 김태균, 이용규, 송광민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며 선수단의 평균 연령을 크게 낮췄다. 젊고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 속에는 그가 아끼는 옛 제자도 있었다. 베테랑 우완투수 윤규진(36)이 현역에서 물러났다. 정 단장의 대전고 후배이기도 한 윤규진은 정 단장이 일본에 진출하기 전 달았던 55번을 물려받은 선수였다. 한화에선 ‘불꽃투혼’의 상징인 번호다. 그러나 윤규진도 팀의 환골탈태 속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자연스럽게 55번은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정민철, 윤규진의 불꽃투혼을 계승할 재목의 선택은 한화로서도 매우 중요했다. 팀의 핵심으로 자리하면서도 등번호의 무게감까지 견뎌낼 만한 자원이 필요했다.

새 주인은 올해 불펜에서 특급활약을 보여준 강재민이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강재민은 올해 50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팀이 최하위에 머무는 악조건 속에서도 훌륭한 개인성적을 남겨 새 시즌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는 영건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7일 “강재민이 등번호 55번을 새 시즌에 달게 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55번은 정민철, 윤규진에 이어 강재민으로 이어지게 됐다.



정 단장이 국내 복귀 후 23번을 달고 뛰면서 해당 번호는 영구결번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과거 대활약을 펼치던 시절의 55번은 여전히 후배들에게 대물림되고 있다. 당분간 55번은 강재민의 차지다. 올해 커다란 가능성을 엿보인 그가 새 등번호를 달고 팀의 상징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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