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국·최원준 선배처럼” 우여곡절 많았던 두산 루키 사이드암 김도윤의 성장기

입력 2020-12-28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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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도윤

김도윤(18)은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40순위)에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완전히 투수로 정착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던 만큼 야구를 향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두산 구단 스카우트팀이 그를 지명한 이유도 “투수로서 경험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기량 향상 가능성이 높다”였다.

중학교 때까지 김도윤의 포지션은 3루수였다. 애초 투수를 꿈꿨기에 현도중에서 북일고로 진학하면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결국 청주고로 전학까지 했다. 오직 투수로 성공하겠다는 욕심 하나로 쉽지 않은 길을 택한 것이다. 그것도 투구감각이 중요한 사이드암이었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김인철 청주고 감독의 믿음과 엄청난 훈련을 통해 팀의 핵심투수로 올라섰다. 올해 14경기에선 4승2패, 평균자책점(ERA) 1.16(38.2이닝 5자책점), 38삼진, 13볼넷의 성적을 거뒀다. 두산에 투수로 지명 받은 결과가 더 값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빠른 순번에 지명이 됐다. 지명 받은 순간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전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투수에 대한 애착이 상당하다. 김도윤은 “투수는 포지션 번호도 1번이다.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하는데, 특히 사이드암 투수는 다양한 매력이 있다”고 애착을 보였다. 덧붙여 “투수는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산에서 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도윤의 롤 모델은 두산이 자랑하는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22)과 최원준(26)이다. 고교 때 사이드암 투수로 자리 잡는 과정에선 박치국의 투구 영상을 참고하며 배우기도 했다. 그는 “박치국 선배님은 공도 빠르고 변화구와 제구도 좋다. 강심장까지 정말 멋진 선배”라며 “최원준 선배는 종속이 뛰어나고, 변화구로 삼진을 잡는 모습이 멋지다. 나도 공이 빠르지 않지만, 최원준 선배와 같은 유형으로 타자와 맞붙고 싶다”고 밝혔다. 김도윤은 최고 구속 139㎞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

두산 스카우트팀도 김도윤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직구의 회전력이 좋고, 체인지업은 제구가 양호하고 떨어지는 각이 좋아 체계적 훈련을 통해 핵심전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김도윤은 “내 강점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점과 성실함”이라고 어필하며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는 상상을 하면 긴장되지만, 실전에 나서면 마냥 좋을 것 같다. 내가 마운드에 있을 때 팬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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