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뎁스차트로 본 김하성의 유력 포지션과 입지

입력 2020-12-29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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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스포츠동아DB

김하성(25)의 유력 행선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20시즌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37승23패)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 진출하며 2006년 이후 14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20시즌을 마친 뒤에는 공격적인 선수영입을 통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하성 또한 샌디에이고의 대권 도전을 위한 퍼즐이다.


그렇다면 김하성의 입지는 어떨까. 일단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은 탄탄하다. 특히 김하성이 풀타임 첫해인 2015시즌부터 소화했던 유격수와 3루수는 이미 주인이 있다. 올해 NL 홈런 부문 2위(17개)에 오른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1)와 3루수 매니 마차도(28)다.


마차도는 2019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3억 달러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입단한 선수다. 부상 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포지션을 움직이기 어렵다. 팀이 애지중지하는 타티스 주니어도 마찬가지다. 빅리그 데뷔해인 2019시즌 84경기에서 타율 0.317, 22홈런, 53타점의 인상적 활약을 보여준 데 이어 2020시즌에도 꾸준히 장타력을 뽐낸 터라 입지가 확고하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김하성이 설 자리는 2루가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2루수로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김하성을 좌타자인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플래툰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김하성은 2014시즌 히어로즈에서 2루수로 15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익숙하진 않지만, 아예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크로넨워스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로 뛰며 54경기에서 타율 0.285, 4홈런, 20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루수로 303.1이닝을 소화하며 0.984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옮기는 것도 가능성 높은 선택지다. 샌디에이고 내야는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는 물론 주전 1루수 에릭 호스머까지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기에 걱정이 없다. 게다가 김하성도 합류한다. 그러나 외야는 좌익수 자리에 약점이 있다. 올해 56경기에 나선 주전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해 누군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우익수 윌 마이어스(55경기·타율 0.288·15홈런·40타점)와 중견수 트렌트 그리셤(59경기·타율 0.251·10홈런·26타점)을 받쳐줄 자원이 나타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크로넨워스가 외야수비에 적응해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태면 더할 나위가 없다는 평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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