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마이웨이’ 최원희, 피겨선수→무속인…母 결국 눈물 “왜 하필” (종합)

입력 2020-12-29 0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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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마이웨이’ 최원희, 피겨선수→무속인…母 결국 눈물 “왜 하필” (종합)

피겨선수 출신 최원희가 무속인이 된 근황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최근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최원희의 일상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최원희를 만나기 위해 그가 지내고 있는 한 신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최원희는 정식 무속인이 되기 위한 수련을 하며 다른 무속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날 최원희는 “전 피겨선수 현 무속인 최원희다. 10년 넘게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지내다가 2020년 10월 4일 신내림을 받게 됐다. 국가대표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경기를) 뛸 때 돌려고 하니까 (귀신이) 보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무속인이 된 심경으로는 “피겨가 인생의 전부였기도 했고 내 인생의 1막이었다. 되게 다른 세계기도 하고 어찌 보면 다른 마음을 갖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라고 담담히 고백했다.


하지만 최원희에게도 신내림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신내림을 8년만 미루자고 했었다. 그때는 (신이) 단칼에 안 된다 하더라. ‘그러면 애가 너무 어리니까 3년만 미룹시다’라고 했는데, 내 입으로 할머니가 와서 ‘3년 기다려봐. 애는 알 텐데 애 죽나 안 죽나 보게’라고 말씀하셨다. 신내림 테스트를 받는데 그런 말이 내 입으로 나와 버렸다. ‘그럼 언제까지 받아야 돼요?’라고 물었더니 신내림 날짜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이제 끝이 났네. 이제는 링크에 가지 못하겠네’하고 (피겨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됐다. 신당 안에 처음 앉아서 피겨 선수 때 사진을 보면서 엄청 울었다. ‘이게 뭐지? 했다. 넌 이제 1막이 끝났어’라는 게 너무 확실하게 대조되게 보여주더라. 정말 저기에 걸려 있는 포스터와 신당이 보여졌다. ‘이제는 벗어날 수 없어’라는 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원희가 솟을굿을 벌이며 작두를 타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장군님 얼굴이 너무 크게 보인다. 너무 무섭다”며 공포에 질리기도 했으나 방울을 들고 제자리에서 뛰는 등 최선을 다해 굿을 올렸다. 솟을굿 마무리쯤에는 작두에 올라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평소와는 다른 딸의 모습에 최원희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훔쳤고, 딸의 무사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반절을 올리기도 했다.

최원희 어머니는 “피겨도 엄청 힘들었는데 또 이렇게 힘든 길을 가야하구나 싶었다. 근데 원희가 ‘엄마 나 더 이상 피겨 선생님 못할 거 같아’라고 한 적이 있다. 그 생각만 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자기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말을 할까. 내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대신하겠다. 근데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보다. 어떤 모습 보면 안쓰럽고 안됐고,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대견하다.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며 착잡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딸이 ‘신내림 안 받으면 죽어도 되냐고. 이거 안 받으면 길어야 3년, 그 전에 1년 전에 어떠한 이유로도 죽을 텐데 엄마 괜찮냐’고 할 때가 제일 무서웠다”며 “그게 자기가 한 말이 아닌 거 같더라. 맨 정신에 하는 게 아니고 신이 와서 하는 얘기라 놀랐다”고 신내림을 허락한 이유를 밝혔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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