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수장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강화, 빅테크와 경쟁”

입력 2021-0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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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왼쪽부터) 등 5대 금융그룹 수장들이 2021년 경영 화두로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내세웠다. 사진제공 l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신년사로 본 2021년 5대 금융그룹 수장들의 경영 화두

네이버·카카오 ‘빅테크’ 본격 대응
신한 “우수한 디지털 기업에 투자”
KB는 고객 중심 디지털 혁신 강조
NH농협 “빅테크 등과 제휴 확대”
2021 신축년 새해를 맞은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강조했다.

올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등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거대 정보기술 기업)’의 금융 서비스 확대가 예고된 만큼, 빅테크와의 경쟁에 본격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해 경영 슬로건으로 ‘기반은 단단하게, 변화는 신속하게’를 내세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미래를 대비해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디지털 전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핀테크, 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새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리뉴(R.E.N.E.W) 2021’을 제시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로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blur)’ 시대가 도래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고객 중심 디지털 혁신으로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플랫폼 금융은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최적의 도구”라며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자사 주도의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전사적 디지털 전환으로 플랫폼을 혁신하고, 디지털 넘버원 금융사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취임한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사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며 “빅테크 및 핀테크와의 제휴도 확대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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