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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양현종이 2개의 선택지를 들고 깊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목표대로 계속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느냐, 아니면 국내에 잔류하느냐의 선택이다.
양현종은 에이전트를 통해 FA 신분이 된 뒤 꾸준하게 메이저리그의 문을 노크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그는 신중하게 움직이면서 자신에게로 들어오는 여러 구단의 제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단번에 메이저리그행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의 결정적 제안은 없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다르게 하는 ‘스플릿 계약’ 형태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구단들의 지갑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았다. 첫 조건으로 삼았던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연말까지 결정을 짓지 못하던 양현종은 새해 들어 이달 20일을 최종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새 시즌에 온전히 맞추려면 본인으로서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에게 걸맞은 대우를 하기 위해 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조계현 단장이 실무자를 통해 양현종 측에 첫 만남을 제안했고, 14일 FA 계약과 관련한 첫 대화가 이뤄졌다.
양측은 19일 오후 한 번 더 만났다. 조 단장은 이를 두고 “오늘 만남에선 우리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며 “선수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20일까지 기다리겠다”고 설명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