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훈련 보면 순위 보인다

1·2차 훈련서 스타트 컨디션·모터 등 파악 중요

경정은 선수들의 기량 뿐만 아니라 모터의 성능도 경주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둘 다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코스에서 출발하는지도 입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스에 따른 분석도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가 해당 회차에 배정받은 모터와 호흡을 맞추는 지정 연습(경주 전일 시행)을 파악하는 것은 경정경주 분석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지정 연습 파악은 필수

경정은 입소 후 실전 경주를 치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훈련을 한다. 일반적으로 화요일 1∼2차 훈련을 통해 에이스 펠러와 일반 펠러, 직선력 펠러와 선회형 펠러 등을 교대로 사용하며 모터와의 최적 조합을 찾는다. 경주 당일(수·목) 오전 훈련에서 최종 점검을 한 후 실전에 임한다. 성능이 떨어지는 모터를 탑재한 선수도 정비 능력이 받쳐준다면 화요일 훈련과 수요일 경주를 통해 약점을 보완해 목요 경주에서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정 연습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스타트 훈련에 집중하는 이유

선수들의 훈련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다. 실전 못지않게 적극적인 스타일과 컨디션 조절을 우선하는 스타일이다. 대부분은 의욕적인 훈련을 펼치지만 몇몇 경험 많은 노장들은 훈련에서 무리한 선두경쟁은 자제하고 스타트를 조율하는 데 신경 쓴다. 스타트 라인 통과 이후 레버를 아예 놓을 정도로 스타트 훈련만 집중하는 선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모터가 약하다고 느끼는 선수들도 초반에 승기를 잡기 위해 스타트 훈련에 집중한다. 에이스급 모터나 최상급 모터를 배정받은 선수들은 훈련을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다. 자칫 전복이나 추돌 같은 사고로 모터가 치명적인 영향을 입으면 실전에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스타트 훈련과 모터 성능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어 재개장하면 당분간 온라인 경주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훈련도 온라인 스타트 훈련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온라인 스타트 훈련에서는 모터의 성능 파악에 주력해야 한다. 출발 신호와 함께 계류장을 빠져나올 때 밀리지 않고 잘 나오는지 봐야 한다. 종속이 좋은 모터와 그렇지 않은 모터도 있어 스타트 라인 통과 이후 뻗어 나가는지 아니면 힘이 떨어지는 지 분석해야 한다. 대체로 온라인 스타트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실전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거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