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vs 인간 골프AI 엘드릭, 정교함+파워 앞세워 승리

입력 2021-01-31 09: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이하 AI vs 인간) 두번째 대결에서 AI가 승리를 가져갔다.

30일 방송된 AI vs 인간 골프 대결에서 골프AI 엘드릭이 인간에게 승리하며 1승 1패가 됐다.

골프 AI엘드릭은 '레전드' 박세리를 만나 대결하기 위해 직접 한국으로 찾아왔다. AI엘드릭은 정교함은 물론 평균 드라이버 300야드를 넘길 정도의 강력한 힘까지 갖췄다.

경기장에 도착해 연습하던 AI엘드릭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에 직면했는데, 이는 바람 때문이었다. 한국의 골프장은 미국과 달리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이 산에 부딪혀 돈다. AI엘드릭은 티박스에서는 스스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읽을 수 있으나, 볼이 날아가는 도중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계산할 수 없어 당황했고, 이에 첫 티샷이 OB(out of bounds)가 났다.

반면, 박세리 감독은 첫 티샷부터 안정적인 샷을 보여주며 무려 260야드를 보냈고 한국 바람에 적응하지 못한 AI엘드릭에 롱 드라이브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롱 드라이브에서 승리한 박세리는 웃으면서 “난 내가 이길 줄 알았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홀인원 대결이 펼쳐졌다. 인간 대표로 나선 김상중은 첫 티샷부터 핀에 근접한 샷을 날렸고, 이를 본 전현무는 “AI 엘드릭이 아닌 김상중의 재발견”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상중의 체력은 떨어져 갔다. 박세리는 "반복적으로 같은 샷을 하다 보면 체력이 떨어지니까 인간이 불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AI엘드릭은 지치지 않았고 한국의 바람에도 점차 적응해갔다. 결국 AI엘드릭은 홀컵을 살짝 지나가는 홀인원에 가까운 샷을 날렸고, 핀에 35cm까지 붙이며 인간에게 승리했다.

이제 1승 1패. 최종 승자를 가를 마지막 퍼팅 대결만이 남았다. 3m 퍼팅 대결에서 박세리는 3번 시도 모두 실패했으나, AI엘드릭은 2개를 성공시켰다. 5m 퍼팅에서는 김상중은 모두 실패, 박세리는 3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며 AI와 인간은 2대 2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AI엘드릭은 남은 6번의 시도 중 두 번째 퍼팅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골프 AI와 인간의 대결을 지켜본 물리학자 김상욱은 "냉장고 세탁기가 100년 전에 들어왔는데, 당시 이 일은 수많은 하인이 했던 일이다. 어떻게 보면 직업을 잃어서 안타깝지만 가사 노동이 줄고 더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분명 AI는 우리의 삶을 더 좋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서 좀 더 생각하고 논의해보자”라고 조언했다.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다음 주 범죄자를 찾아내는 심리 인식과 주식 투자 대결 편이 방송된다. 2월 5일, 6일 밤 10시 방송.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 |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방송화면 캡처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