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호 보고 배우는’ 두산 루키 임태윤 “안정된 수비 어필하고 싶다”

입력 2021-02-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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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신인 임태윤의 경동고등학교 시절. 사진제공|임태윤

임태윤(19)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50순위)에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다. 두산은 안정된 타격 밸런스와 안정적 수비, 단독도루가 가능한 주력을 모두 겸비한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두산 스카우트팀은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특별하진 않지만 전체적인 기량이 안정적이고 센스가 좋다”고 설명했다.

두산 스카우트팀의 설명처럼, 임태윤이 고교 시절 특출한 성적을 냈던 것은 아니다. 1·2학년 기록은 전무하다. 3학년 때 타자로 16경기에서 타율 0.204(49타수 10안타), 10타점, 출루율 0.358, 투수로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00(10이닝 10자책점)의 기록을 남겼을 뿐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인천동산고 1학년 때 경동고로 전학했고, 전학 선수 징계 규정에 따라 1년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2학년 때는 아예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3학년 때 기록만으로 인정받아야 했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는데,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두산의 지명을 받아 꿈에 그리던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임태윤은 “전학을 하면서 더 정신 차리고 야구를 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2학년 때 많은 경기에 나가며 인정받고 3학년에 올라가야 하는데, 나는 3학년 때 딱 6개월간 프로 구단에 뭔가를 어필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유격수와 투수를 모두 소화하다 보니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지명됐던 순간을 돌아봤다.

고교 시절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롤 모델도 KBO리그 최정상급 유격수이자 팀 선배인 김재호(36)다. 유격수 포지션에 애착이 강한 임태윤은 고교 시절부터 김재호의 수비 영상을 보고 배웠다. 그는 “롤 모델이 김재호 선배”라며 “영상을 워낙 많이 봤다. 나도 강한 어깨와 풋워크, 글러브 핸들링 등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유격수는 수비의 꽃이고, 그만큼 주목도 많이 받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된 수비와 자신감을 어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산의 일원이 됐다는 기쁨이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났다. 임태윤은 “두산은 최강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선수층도 워낙 탄탄하다”며 “나도 열심히 몸을 만들어서 2021시즌부터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잠실구장에 가 보니 유격수 위치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 자리에서 빨리 뛰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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