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자체가 자랑” 나성범의 메시지, 양현종이 박수 받을 이유

입력 2021-02-0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나성범(왼쪽), 양현종. 스포츠동아DB

한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다면 ‘꽃길’ 위에서 안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 법하다. 이를 뿌리치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건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결과를 떠나서 도전 자체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다.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섰던 나성범(32·NC 다이노스)의 메시지를 통해 양현종(33) 도전의 어려움, 또 대단함을 짐작할 수 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 도전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유턴했다. 냉정히 말해 결과를 따진다면 성공이 아닌 실패다. 하지만 과정을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일 마산구장에서 시작된 NC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나성범은 “도전했다는 자체가 자랑거리고 잘한 일이다. 누구나 쉽게 못하는,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 아닌가”라며 “결과가 원하는 대로 됐다면 더 좋았겠지만 포스팅 기회를 받은 자체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나성범은 2013년 NC에서 1군에 데뷔해 937경기를 뛰며 타율 0.317, 179홈런, 729타점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로 꼽힌다. 국내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니 해외 도전에 나서는 것도 당연하다. ML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나성범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포스팅이라는 한계 때문에 현지에서도 신중했다”고 전했다.

또 한 명의 도전자 양현종이 남아있다. KIA의 영원한 에이스라는 보장된 자리를 박차고 ML 도전에 나섰다. 마이너리그 계약도 거부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실이 결코 쉽진 않겠지만 후회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당초 1월 30일을 데드라인으로 잡았지만, 올해 KBO리그에서 뛰지 않을 것을 각오하며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히자, 미 현지에서도 양현종을 향해 구체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뜻이 만들어낸 결과다.

나성범의 말처럼 ML 진출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다. 우선 포스팅, 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게 먼저다. 여기에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성적을 내야지만 현지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양현종이 꿈꾸던 ML행에 성공할지, 그리고 그 무대에서 성공할지는 모두 미지수다. 하지만 도전하는 자체가 용기, 또 의미다. 일본의 레전드 투수 노모 히데오가 남긴 “소시민은 도전자를 비웃는다”는 말처럼, 또 한 명의 도전자 양현종에게도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이유다.

마산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