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선방했다”, 대한항공 지난해 영업흑자 2383억

입력 2021-02-05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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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7조4050억원, 당기순손실 2281억원 기록
여객매출 74% 급감, 화물 66% 증가해 실적 견인
미·일 항공사 대규모 적자 속출 비교 이례적 선방
3월 3조3000억 유상증자 통해 유동성 확보 계획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지난해 전 세계 항공업계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는 상황 속에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4일 공시한 2020년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 당기순손실 2281억원 등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0%가 줄었다. 특히 여객 부문은 전년 대비 74%가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 매출이 4조2507억원으로 2019년보다 66%나 증가했다. 순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은 2281억원이 발생했지만, 이것도 전년도의 5687억원의 당기순손실과 비교해 대폭 줄였다.

화물사업부문의 선전과 함께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노력도 흑자달성에 큰 몫을 했다. 여객 공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으며,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함께 줄어들었다. 직원들의 순환 휴업으로 인건비도 감소해 지난해 영업비용이 2019년과 대비해 40% 가량 줄었다.

이번 대한항공의 영업흑자는 글로벌 항공산업의 심각한 경영난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과로 꼽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RPK)은 전년대비 75.6% 감소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CTK)도 11.8% 감소했다. 실제로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항공사들은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60억~120억 달러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전일본공수(ANA)도 3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시장의 전망도 밝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의 2021년 세계 항공산업 전망을 보면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가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화물수요 역시 2019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자구 노력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3월 예정된 3조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도 직원 순환휴업은 지속된다. 또한 송현동 부지 매각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화물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현재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항공여객 부문은 백신 접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하반기까지 여객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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