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막장②] 막장 드라마의 대모들 ‘넘버 4’

입력 2021-02-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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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작가-임성한 작가-서영명 작가-문영남 작가(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막장 필력으로 시청자 들었다 놨다…“묘하게 빠져드네”

임성한 작가 ‘결혼작사…’ 한방 기대
문영남 작가는 ‘오케이 광자매’ 컴백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내놓는 드라마마다 시청자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막강한 ‘막장의 설정’을 내세워온 김순옥·임성한·문영남 작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이야기로 막장 드라마의 ‘대모’라 불린다. 최근 안방극장에 잇달아 컴백해서도 각기 색깔을 유지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막장 코드’로 시청자들을 강렬하게 매료시키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2015년 MBC ‘압구정 백야’ 이후 최근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6년 만에 돌아왔다. 명성은 여전하지만 “화력(글발)이 예전같이 않다”며 더 자극적인 코드를 요구하는 시청자가 늘고 있다. ‘압구정 백야’ 이후 은퇴를 선언했던 그에게서 더 센 것을 기대했던 만큼 현재 방송 중인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심심한 맛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눈에서 광선이 나오고, “암도 생명”이라는 대사를 썼던 만큼 한 방이 나올 거라는 기대가 커진다.

2014년 KBS 2TV ‘왕가네 식구들’을 끝낸 뒤 7년 만에 주말극을 선보이는 문영남 작가도 기대를 모으기는 마찬가지다. ‘오! 삼광빌라’ 후속으로 3월부터 방송 예정인 KBS 2TV ‘오케이 광자매’로 ‘통속극의 대가’답게 시청자 마음을 들었다 놓을 기세다.

사실 이들보다 한 수 위인 이가 있다. 서영명 작가. 1990년대 후반부터 안방극장에 ‘파격’이라는 단어를 던져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자유친’ ‘이 여자가 사는 법’ ‘철수와 영희’ ‘밥 줘’ ‘금쪽같은 내 새끼’ 등 상상을 뛰어넘는 설정으로 논란 속 비난을 받았다.

2000년대 후반 그와 ‘엽기 막장의 쌍벽’으로 불린 임성한 작가도 완패 당한 전력이 있다. “임성한이 막장 드라마의 어머니라면 서영명은 할머니”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서 작가는 2013년 JTBC 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를 선보였지만 방송 도중하차한 뒤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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