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뉴욕증시 내달 상장…들썩이는 e커머스

입력 2021-0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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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이르면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2011년 창업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상장 계획을 밝힌 지 10년 만이다.

12일 신고서 제출…‘CPNG’로 상장
상장 후 쿠팡 가치 30조∼50조원 전망
中 알리바바 이후 외국기업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시대가 앞당겨진 가운데, 올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전략적 제휴 등 시장이 대대적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전략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이르면 내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 예정이다. 이 회사는 12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했다. 클래스A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종목 코드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창업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상장 계획을 밝힌 지 10년 만이다. 쿠팡은 김 의장이 보유하는 클래스B 주식에 대해 1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에게 1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나눠주고, 2025년까지 5만 명을 추가 고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이용이 늘면서 실적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쿠팡이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총 매출은 약 13조3000억 원으로, 2019년 7조1000억 원보다 2배가량 늘었다. 반면 순손실은 약 5257억 원으로, 2019년보다 15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새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상장 추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에서 3조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아 물류센터 등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누적 적자도 수 조원에 이르고 있다.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추가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가치 55조 원”
상장 후 쿠팡의 가치는 30조∼5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쿠팡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중국의 알리바바 이후 외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이다”며 쿠팡의 가치가 약 500억 달러(55조4000억 원)로 평가될 것이라고 봤다. 쿠팡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더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만큼 아마존과 같이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확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미 ‘아마존 프라임’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 플레이’를 선보였고, ‘아마존 웹서비스(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쿠팡 클라우드샵’ 등 상표권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 진출도 이뤄질 전망이다. 쿠팡은 이와 관련해 “서비스를 다른 나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현재 서울 외에 실리콘밸리, 시애틀, LA, 베이징, 상하이, 싱가포르 등에 오피스를 두고 있기도 하다.

쿠팡의 상장을 시작으로 올해 e커머스 시장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연이은 굵직한 이벤트가 많기 때문이다. 먼저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최근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매각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몸값이 약 5조 원으로 예상돼 인수 후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유통 대기업 등이 나설 경우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의 국내 진출도 가시화 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11번가 이용자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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