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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김수미·박원숙…‘할머니’ 전성시대

입력 2021-02-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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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김수미-박원숙 ‘안방 예능’ 쥐락펴락

‘윤스테이’ 윤여정, 위계보단 경청
김수미 ‘수미산장’ 통해 청춘 위로
‘같이 삽시다’ 박원숙 긍정적인 삶 귀감
할머니의 푸근한 정(情)을 떠올리게 하는 훈훈함이 안방극장을 감싸 안는다. 연기자 윤여정(74), 김수미(72), 박원숙(72) 등 황혼의 스타들이 각자 이름을 내건 예능프로그램으로 화제몰이 중이다. 진행 실력이나 재치는 베테랑 방송인에 비해 다소 서툴지만, 그것대로 자연스럽고 신선하다는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이 서로 다른 개성과 주제를 내세우면서 각 프로그램을 비교하는 재미도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겠다는 각오만은 한결같다. 진심이 통한 덕분인지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 시청자까지 공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기자 윤여정(사진), 김수미, 박원숙이 각각 tvN ‘윤스테이’, KBS 2TV ‘수미산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통해 푸근한 정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tvN

연기자 윤여정(사진), 김수미, 박원숙이 각각 tvN ‘윤스테이’, KBS 2TV ‘수미산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통해 푸근한 정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tvN



위계질서보다 ‘경청’ 우선
윤여정은 현재 방영 중인 tvN ‘윤스테이’의 대표로 활약 중이다. 부사장 이서진, 실장 정유미, 과장 박서준, 인턴 최우식 등 후배 연기자들과 함께 민박집을 운영한다. 후배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자세가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서진이 구상한 업무분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힘을 보태는 식이다.

그냥 넘어가기 쉬운 실수를 곧바로 인정하고 바로잡는 모습도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덕분에 “어우, 내 정신 좀 봐” 등 특유의 말투가 온라인상에서 ‘휴먼여정체’라 불리며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 출연자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는 외국인 손님들에도 향한다. 유창한 영어 실력이 발판이다. 연출자 김세희 PD는 15일 “앞선 ‘윤식당’ 시리즈에서 간간이 비친 ‘스몰토크’(긴장을 푸는 잡담)를 보면서 그를 손님들 앞에 내세우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고 귀띔했다. 윤여정을 구심점 삼은 프로그램은 11.6%(5일·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다.

KBS 2TV ‘수미산장’ 김수미(왼쪽)-‘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박원숙. 사진제공|KBS

KBS 2TV ‘수미산장’ 김수미(왼쪽)-‘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박원숙. 사진제공|KBS





“아픔 보듬고 위로 주겠다”

김수미와 박원숙은 공감 능력을 내세운다. 김수미는 11일 tvN ‘수미네 반찬’ 시즌2를 재개한 데 이어 18일부터 KBS 2TV와 SKY가 공동 제작하는 ‘수미산장’을 선보인다. 연예인들을 산장으로 초대해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고민을 상담해주는 내용이다.

“할매 손맛”과 함께 공감이 핵심인 셈이다. 때로는 구수한 욕설도 내뱉지만, 이 역시 애정의 표현이다. 그의 넘치는 정에 반한 가수 전진과 하니 등이 “김수미 선생님과 함께 하고 싶다”며 출연을 결정했다. 김수미는 “‘수미산장’을 통해 찬란하지만 고단한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원숙은 중장년층 시청자와 부지런히 유대감을 쌓고 있다. 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통해 김청, 혜은이, 김영란 등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그린다. “서로 보듬으며 긍정적인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 아래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 등 아픔을 겪은 동료들을 위로한다. 8일 6.3%의 시청률을 넘기며 공감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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