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최대 10억 원’ 유희관 두산 잔류! 17일 퓨처스 캠프 합류

입력 2021-02-16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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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오른쪽).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유희관(오른쪽).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컨트롤 아티스트’ 유희관(35)이 두산 베어스에 잔류한다.

두산은 16일 “프리에이전트(FA) 유희관과 계약기간 1년 총액 10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세부 계약조건은 보장 연봉 3억 원과 인센티브 7억 원이다. 유희관은 이날 두산의 스프링캠프지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유희관은 2009년 두산에 입단했고, 풀타임 첫 시즌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이 기간 2014년을 제외한 매년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진입해 3차례 우승을 함께했다. 특히 2018년 29경기에서 10승(10패)을 거두고도 평균자책점(ERA)이 6.70으로 좋지 않았던 탓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2019시즌 28경기(2완투)에서 11승8패, ERA 3.25로 반등하며 가치를 다시 인정받았다. 그러나 2020년 27경기에서 10승11패, ERA 5.02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다소 불리한 위치에서 FA 협상에 임해야 했다.

두산 구단도 유희관이 특별한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고 구속 130㎞대 초반의 직구 구속에도 불구하고 템포 피칭과 탁월한 제구력을 앞세워 위험요소를 줄여왔기 때문이다. 본인이 “마흔까진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구단은 미래가치에 대한 고민이 컸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해야 하는 불펜으로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이 고민을 키웠다. 보장액(3억 원)의 2배가 넘는 7억 원의 인센티브를 포함시킨 이유다. 구단 입장에선 일종의 안전장치다. 유희관 입장에선 올 시즌 활약에 따라 2020시즌 연봉(4억7000만 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을 거머쥘 수도 있어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 구단 핵심관계자는 “(유희관이) 우리 팀에서 그동안 해왔던 역할이 있다”며 “그 역할에 준한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그 옵션은 본인이 달성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통산 100승(현재 97승)과 프랜차이즈 최다승(장호연 109승) 등의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 인센티브의 폭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의 97승은 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최다승 기록이다.

유희관은 17일 팀의 퓨처스(2군) 캠프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계약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캠프에 늦게 합류하는 만큼 더 집중해서 2021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아직 FA 신분인 우완투수 이용찬(32)과 계약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시즌 아웃됐던 이용찬은 올 시즌 중반까지는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라 크게 서두르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용찬은 재활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협상안은 꾸준히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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