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강철’을 꿈꾸는 KT 위즈 투수 이강준의 1군 도전기

입력 2021-02-1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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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준.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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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2021시즌을 앞두고 불펜의 양과 질을 강화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경험이 많은 안영명과 박시영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또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를 부산 기장군에 차려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켜 테스트하고 있다. 프로 2년차 이강준(20)도 그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짧게 1군을 경험한 그는 만만치 않은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펜피칭 50개를 소화할 정도로 빠르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투수 4년차에 얻은 수식어 ‘리틀 이강철’
이강준은 본격적으로 투수를 한지 4년밖에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6학년에 선수생활을 시작해 야수로 뛰다 설악고 2학년 때 포지션을 바꿨다.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도 한 몫 했지만, 그가 장난삼아 볼을 던지는 모습을 본 고교 지도자도 권유했다. 예상보다 빠른 적응력을 보이면서 청소년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20 신인드래프트에선 2차 3라운드(전체 22순위)에 KT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KT 사령탑 이강철 감독과 비슷한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로 팀 내에선 ‘리틀 이강철’로 불린다.

이강준은 “감독님과 비교할 수 없다. 감독님 폼을 따라해봤는데 내 유연성으론 턱도 없더라. 하지만 1군 캠프에서 감독님께 직접 지도를 받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힘으로만 던지지 않는다. 감독님 조언대로 일정하게 던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피드는 잠시 접어뒀다. 감독님의 주무기인 커브도 배우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터닝 포인트가 된 고영표와 만남
지난해 2군에서 머문 시간이 길었던 이강준은 제대 후 팀에 합류한 고영표(30)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같은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제대하기 전부터 “그 선배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는 말을 늘 들었다는 이강준은 지난해 가을부터 고영표를 따라다녔다. 고영표가 개인운동을 하는 곳에서 비활동기간 훈련도 함께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다.

이강준은 “고영표 선배님과 나이 차이가 적지 않아 어려웠는데 먼저 다가와주셨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늘 함께 하고 있다. 캐치볼을 하면서 다양한 피드백을 해주시니 훈련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고, 배운 것도 많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맙고, 감사하다. 꼭 좋은 선수가 돼 고영표 선배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강준의 새 시즌 목표는 최대한 1군에 오래 머무는 것이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일조하겠다는 마음뿐이다. 그는 “지난해 짧게 1군을 경험(4경기·평균자책점 6.35)했다. 내 스스로 위축돼 바보 같은 모습이었다. 부담감에 사로 잡혔다.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감독님이 1군 캠프에 나를 왜 불렀는지 잘 알고 있다”는 그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욕심도 있지만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게 되는 것 같다”며 “언젠간 KT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장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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