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초기 유방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방미세석회, 유방외과 정기 검진이 중요

입력 2021-02-18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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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유방외과 미유외과 인승현 원장(외과 전문의)

천안유방외과 미유외과 인승현 원장(외과 전문의)

최근 WHO(세계보건기구)가 세계적으로 유방암이 처음으로 폐암을 넘어 가장 흔한 암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2020년 암 발생은 총 1930만 건, 사망 환자가 1000만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유방암이 230만 건으로 진단돼 전체 암의 11.7%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1990년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성 10만 명당 2.8명이었으나 점차 증가해 2019년에는 10.2명이었다.

이처럼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음주 등과 같이 올바르지 않은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유방암 발병률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 한국유방암학회는 35세 이후에는 2년마다 병원에 내원해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 등 유방촬영술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약 유방 검진 시 ‘유방 미세석회화’로 진단을 받는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방미세석회는 유방 조직에 칼슘 성분이 침착돼 유방 촬영 시 작고 하얗게 보이는 덩어리를 일컫는다.

유방미세석회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약 10% 정도에서 암으로 진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미세석회화는 초기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병변으로 조직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방미세석회는 증상이 없고 손으로 만져지지 않아 주로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악성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며 크기와 상태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양성 석회화는 유방 사진촬영 상 대개 1~2개의 석회질을 보이며 모양이 깨끗하고 석회질 크기가 비교적 큰 편이다. 양성 석회화의 경우, 유방암으로는 발전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모양을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유방에 멍울이 잡힌다면 즉시 유방외과를 내원하여 정밀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악성 석회화다. 초기 유방암에서도 석회화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사진에서 미세한 석회화가 여러 개 집합돼 나타나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라면 유방암에 의한 악성 석회화 침착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

악성 석회화는 양성과 달리 칼슘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들의 일부가 죽어 변성되면서 생기는 석회화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 검사에서도 석회화로 인한 이상 소견이 보인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과 양성 유무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미세석회화의 조직검사 시에는 진공흡인 유방생검술(맘모톰)로 충분한 조직을 채취할 수 있으며 시술 이후에도 회복이 빠르며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어 당일 검사와 퇴원이 가능하고 빠른 일상 복귀도 가능하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따라서 유방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천안유방외과 미유외과 인승현 원장(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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