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D-5 특집 인터뷰] FC서울의 영건 이태석의 다부진 각오 “늘 준비하고 있겠다”

입력 2021-02-2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태석. 사진출처 | FC서울 유튜브 화면 캡처

2021시즌 K리그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 신인선수들은 누구보다 개막을 기다려온 이들이다. FC서울 루키 이태석(19)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인 중 한 명이다.


이태석은 2002한·일월드컵 4강 멤버인 이을용 전 서울 코치(46)의 아들이다. 현역 시절 서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이 코치는 서울에서 감독대행까지 역임한 바 있다. 올해 입단한 이태석은 부친의 흔적이 남아있는 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서울은 20일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을 마쳤다. 프로선수로서 첫 전훈을 소화한 이태석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훈련을 통해 내가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느끼고 경험했다. 특히 스피드와 위치선정에 있어서 프로선수들의 노하우를 많이 느꼈다. 경험 차이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컸다. 사이드백(측면수비수)인 내가 상대 포워드를 막는 입장에서 한 발, 두 발 차이에 따라 위치선정에서 유리하고 불리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축구인 2세인 그는 프로생활 내내 아버지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는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 부담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것도 결국 내 몫이다.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부담도 있지만, 아버지 덕분에 나를 더 알릴 수 있던 것 아니겠는가”라며 웃었다.


이태석의 말대로 아버지의 존재가 부담이지만, 생활에 좋은 점도 있다. 선배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 주장인 기성용(34)은 과거 이 전 코치와 선수생활을 함께한 경험이 있다. 이태석은 “(기)성용이 형이 ‘나 네 아버지랑 룸메이트였다. 아버지랑 뛰었는데, 나이 들어서 아들과도 뛴다’며 웃으시더라”고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성용이 형과 훈련을 하면서 왜 대한민국에서 최고 선수인지 알겠더라. 같이 플레이하면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성용이 형뿐 아니라 다른 선배들에게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석이 말한 것처럼 프로는 고교와 수준이 천양지차다. 출전 기회가 자신의 뜻대로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 자체도 경험이다. 그런 시기가 있어야 내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보고 들으면서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축구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정신적으로도 강해질 수 있지 않겠나. 언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늘 준비하고 있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