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속 폭포와 숲이? 쇼핑에 ‘힐링’ 더한다

입력 2021-02-23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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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전경.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 26일 여의도 오픈
영업면적 8만9100㎡. 워터풀 가든·사운즈 포레스트 눈길
영등포 라이벌 백화점·IFC몰과 경쟁. 3대 명품 브랜드 부재 약점
“서울 여의도에 센 놈이 온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 ‘더현대 서울’이 26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오픈한다.
도심 속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자연친화형 미래형 백화점을 추구한다. 규모부터 인상적이다. 지하 7층~지상 8층, 영업면적 8만9100㎡로 기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영업 면적 8만6500㎡를 제친 서울 최대 규모다.

이름에도 파격 변화를 줬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한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과감히 뺐다. 백화점이라는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복합문화쇼핑공간이라는 방향성과 함께, 지역명 ‘여의도’ 대신 도시명 ‘서울’을 사용해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더현대 서울 워터폴 가든.

공간 디자인 혁신은 장점, 3대 명품 부재는 단점

매장 구성과 공간 디자인에도 혁신을 꾀했다. 1층에 구찌와 프라다 등 명품관, 2층에 VIP고객을 위한 자스민 블랙 라운지 공간을 선보인다. 지상 3·4·5층은 패션관, 지하 2층은 2030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위한 영플라자로 구성했다. 6층과 지하 1층은 식품관으로 운영한다. 지상 1~5층 매장 형태는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자연을 건물 내부로 들여온 시도도 눈에 띈다. 전 층이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천장을 유리로 제작하고, 1층에 12m 높이의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을, 5층에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설치했다.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6층에 입점하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는 리테일테크를 접목한 공간이다.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구입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5분 내 자동 결제된다.

다만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의 부재는 큰 약점으로 꼽힌다. 백화점의 큰손인 VIP 유치를 위한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인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에 루이비통 매장이 있어 VIP 고객 이탈이 우려된다. 이에 회사 측은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명품과 계속 협의 중이며 개장 후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등포역 라이벌 백화점, 인근 IFC몰과의 경쟁도 관심

2㎞ 인근 영등포역에 위치한 라이벌 백화점과의 경쟁구도도 관심거리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더현대 서울의 출현을 앞두고 선제적 리뉴얼로 중무장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 2030 MZ세대 관심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파격 리뉴얼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점포명을 기존 영등포점에서 타임스퀘어점으로 변경하고 B관 전체를 리빙 매장 중심의 생활전문관으로 꾸미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길 건너 위치한 복합쇼핑몰 IFC몰과의 경쟁도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업태가 달라 경쟁 상대가 아니지만, 더현대 서울이 복합문화쇼핑공간 추구를 선언한 만큼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을 바탕으로 반경 3km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 동작, 마포, 용산은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점 후 1년 간 6300억 원 매출, 2022년 연매출 7000억 원이 목표”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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